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최근 북한의 잇따른 도발과 관련해 이날 오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 이어 오후에 아베 총리와 전화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북한의 미사일 능력이 고도화되고 북한이 연이은 미사일 도발을 함으로써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며 “이러한 공동인식을 바탕으로 한일 양국과 한미일 3국이 긴밀히 협의하면서 북한의 도발과 위협에 대응하는 데 만족을 표했다”고 설명했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와 관련해 양 정상은 이번 결의가 국제사회의 협력을 바탕으로 면밀히 이행돼 북한의 실질적인 태도변화를 이끌어나가는 계기가 되도록 긴밀히 협력해나가기로 했다. 또 국제사회와 협력해 북한에 대한 최대한의 압박과 제재를 가해 북한으로 하여금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유도해나가야 한다는 데 공감을 표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이날 전화통화에서 양 정상은 8월 말 예정된 한미연합훈련 전후해 북이 다시 도발할 가능성에 대비해 북의 추가도발 억제와 대응을 위해 한일 간 협력과 한미일 3국 간 협력을 계속해나가기로 했다. 또 현 상황하에서 북한에 대한 압박과 제재를 강화해나가는 것이 필요하지만 결국 평화적이고 외교적 방법을 통해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 핵·미사일 문제는 결국 협상을 통해 평화적이고 외교적 방법을 통해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한일과 한미일이 북한의 완전한 핵 폐기를 위한 대화의 장으로 북한을 이끌어내기 위한 전략적 방안을 협의해나가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아베 총리는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의 해결을 위해 최종적으로 대화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다만 지금은 북한으로 하여금 이런 대화에 응해 나올 수 있도록 압력을 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아베 총리는 셔틀외교 일환으로 조기에 일본을 방문하기를 문 대통령에게 요청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실무적으로 상호 편리한 시기에 조율해나가자며 9월 초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되는 동방경제포럼에서 만나게 되기를 기대했다. 또 양 정상은 앞으로 수시로 전화통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긴밀한 협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