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안철수 출마, 몰상식ㆍ몰염치의 극치…협박ㆍ갑질의 정치”

▲국민의당 8·27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천정배 전 공동상임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안철수 전 의원의 당대표 출마와 관련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당권 주자인 천정배 국민의당 의원은 6일 안철수 전 대선후보의 당대표 출마에 대해 “구태 중의 구태정치로, 누울 자리, 누워서는 안 될 자리조차 구분 못 하는 몰상식, 몰염치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천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 궐석이 된 당대표 자리를 대선 패배에 대해 무한책임을 져야 하는 대선 후보가 차지하는 게 안 전 후보가 그렇게 부르짖던 새 정치인가”라고 꼬집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선 패배 후 안 전 후보에게 충분한 자숙과 성찰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고 저를 비롯한 거의 모든 당원이 그의 출마를 말렸지만 결국 안 전 후보의 뜻대로 강행됐다”며 “당을 위하고 안 전 후보를 위하는 간곡한 진심은 무시당했고, 진심어린 조언을 했던 분들은 당혹감을 넘어 모욕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과 생각이 다르니 설득을 포기하고 일방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는 것은 소통이 아니라 “불통’이고 ‘아집’이고 ‘독선’”이라고 일침을 놨다.

천 의원은 또 “거의 모든 당원들이 안 전 후보의 출마 선언을 의아하게 생각하고 걱정한다”며 “당원을 막다른 선택으로 내모는 것은 당과 당원에 대한 ‘협박의 정치’이자 을의 처지일 수 밖에 없는 진심을 이용하는 ‘갑질의 정치’”라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의당을 이끌어 온 것은 새 정치에 대한 열망, 상생ㆍ협치의 정치에 대한 소망, 다당제 합의민주주의에 대한 국민적 여망이며, 이 대의에 가장 먼저 응답해 준 곳이 호남”이라며 “호남에 갇혀서도 곤란하지만, 외면해서는 국민의당의 미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대선 패배도 결국 호남 민심을 얻지 못한 것이 가장 큰 패인 중 하나”라며 “안 전 대표에게 호남은 사랑과 존경의 대상인가, 극복과 배제의 대상인가”라고 되물었다.

천 의원은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일 수 있다.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가질 것을 거듭 요구한다”며 안 전 대표의 불출마를 거듭 요구했다.

아울러 그는 “대선 패배와 제보조작 사건으로 위기에 빠진 국민의당, 대선후보였던 분이 자초한 혼란으로 존폐의 기로에 서 있는 국민의당을 반드시 지키겠다”며 “창당 초심을 되새기며 국민의 당을 살리기 위해 비장한 각오로 모든 지혜와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