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기존 양식 전복에 비해 성장속도가 30% 이상 빠른 전복 개발에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
전복은 1㎏ 평균 산지가격이 3만9451원으로 넙치(1만2024원), 우럭(9420원)에 비해 비싸고 2016년 기준 양식생산액이 3474억 원에 달하는 등 우리나라 패류 양식량의 55.2%를 차지하는 고부가가치 건강식품이다.
전복이 비싼 이유는 전체 양식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참전복이 수온 및 먹이조건에 따라 생산성에 많은 영향을 받는 생태 특성상 양식에 3~4년이라는 비교적 긴 양성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2004년 육종연구센터를 설립하고 유전자 조작 없이 참전복을 빠르게 성장하게 하는 기술 개발에 매진해 장기간의 연구 끝에 일반 양식참전복보다 성장이 빠른 우수한 형질을 지닌 육종참전복 품종을 개발에 성공했다.
완도 현장 양식장에서 2015년부터 3년 간 검증 실험을 거쳐 기존 양식장에서 사용하던 일반 참전복에 비해 성장속도가 30% 이상 빠름을 확인했다.
기존의 양식용 참전복은 상품 크기(개체 당 100g)까지 양성하는 데 수정 후 36개월 가량 소요됐으나 이번에 개발한 참전복 품종은 30개월이면 상품화가 가능한 크기까지 성장한다. 사육기간을 6개월 가량 단축하면서 생산비용도 약 17% 가량 절감된다.
새로 개발된 육종참전복이 전체 전복양식 어가에 보급되면 연간 700억 원 가량의 생산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돼 우리 양식어민들의 수고를 덜고 어가 소득을 향상시키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수부는 전복종자보급센터를 활용해 내년부터 양식 현장에 본격적으로 보급을 해 점차 범위를 확대해 나가고 안정된 양식 생산을 위한 기술 교육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또 앞으로 세계 주요 전복 양식국가에 육종참전복 종자 수출을 추진해 외화 획득에도 노력할 계획이다. 2015년 기준 세계 전복 양식 생산량은 약 15만톤으로 생산액은 약 11억 달러(1조2400억 원) 규모다.
강준석 해수부 차관은 "이번에 새롭게 개발한 육종참전복 품종의 현장 보급을 통해 생산 원가를 절감하고 소비자가 부담 없는 가격에 맛좋은 전복을 즐길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강 차관은 또 "우리의 우수 양식기술을 세계에 널리 알려 해외 판로를 개척하는 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