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모바일뱅킹의 편리성을 강화하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은 이용자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모바일뱅킹의 기능과 서비스의 군더더기를 걷어내고 있다.
이들 시중은행이 모바일뱅킹 서비스 개선에 나선 것은 비대면 거래가 90% 이상을 넘어서고, 케이뱅크에 이어 오는 27일 출범할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 전문은행들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려는 조치로 읽힌다.
최근 시중은행들은 금융소비자들이 편리하고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모바일뱅킹의 사용자환경(UI), 사용자경험(UX)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바이오정보 인증, 음성서비스 인식 등 스마트폰 고유의 기능과 결합한 서비스에 더해 자체 애플리케이션 개편을 통한 편의성 증대에 초점을 맞췄다.
최근 국민은행은 대표 모바일 서비스인 ‘KB스타뱅킹’을 이용자의 눈높이 맞춰 바꿨다.
국민은행은 우선 KB스타뱅킹의 로그인 화면을 고객이 이용한 직전 방식을 기억하도록 해 첫 관문의 불편함부터 덜어냈다.
더불어 모바일뱅킹의 복잡한 메인 화면에 필수 정보만 배치하는 등 전면 리뉴얼했다. 모바일뱅킹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는 계좌 조회와 이체 거래 이용 절차도 간소화했다.
국민은행은 KB스타뱅킹을 통해 KB금융 계열사의 거래정보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게 하고 유사 메뉴를 통합하는 등 연말까지 총 세 차례의 추가 개편을 진행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기존 S뱅크에서 서비스 등록만으로 공인인증서와 보안매체 비밀번호 입력 없이 간편하게 계좌 조회, 이체 거래, 자동화기기(ATM) 출금이 가능한 S뱅크 간편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나은행은 원큐(1Q)뱅킹의 거래 내역 조회, 이체 거래 서비스 등을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할 계획이다. 또한 원큐뱅킹에서 하나금융투자의 증권 거래 정보를 조회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음성 인식 인공지능(AI) 뱅킹인 ‘소리(SORi)’를 자체 구현했다. 소리는 스마트뱅킹 내에서 음성과 생체인증으로 조회·송금·환전·공과금 납부 등이 가능하다. 금융거래뿐만 아니라 개인별 맞춤 공지, 상품 및 서비스 안내 등 간단한 비서 역할도 수행한다.
농협은행은 올원뱅크에 이용자 취향에 따라 메인 화면과 자주 쓰는 메뉴를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는 ‘개인화(DIY) 영역’을 제공한다.
올원뱅크는 상대방의 계좌번호를 몰라도 휴대폰 번호만으로 송금할 수 있다. 농협은행 상품뿐만 아니라, 관계사들 상품까지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다음 달 초 올원뱅크 출시 1주년을 맞아 농협금융 통합계좌조회 서비스, 교통카드 연계와 경기도와 행자부 스마트고지·납부 등 생활서비스 강화 등을 골자로 한 2.0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