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평화통일을 위해 시민이 할 수 있는 소소한 것들

입력 2017-07-25 10:3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문재인 정부가 남북 간 화해 협력, 평화 정착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한다. 실제로 통일에 대한 기대감도 갖게 한다.

하지만 현실은 생각하는 것만큼 간단치 않다. 복잡한 국제 정세는 둘째 치고, 서로 다른 이념으로 전쟁까지 치른 70여 년 분단의 대치 형국은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데에 이미 큰 장애물이 되어 있다.

그러나 다른 체제와 문화가 평화적으로 통합된다는 건, 단순히 영토의 확장, 세력의 규합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환인(桓因)이 선진 문물을 가지고 이 땅에 도래할 때 정복이 아닌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정신으로 토착 세력과 화합해 고대문명을 꽃피웠다. 신라는 532년 금관가야의 지배세력을 진골로 받아들인 뒤 전성기를 맞이하며 가야의 후손, 김유신을 통해 통일을 이루게 됐다. 또한 과거 유럽을 위협했던 독일은 동·서독의 평화적인 통일을 바탕으로 유럽 통합의 행보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평화를 위한 대화와 협상을 통해 새로운 대통합의 장을 연다면, 대한민국도 우리가 생각해왔던 것 이상의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게 되지 않을까?

지구촌 곳곳에는 크고 작은 분쟁이 많다. 이에 대한 평화적인 해결의 이정표를 통일 한국에서 찾을 수 있겠다. 또 세대 간, 지역 간에 서로를 이해하고 포용하는 시민의식이 형성될 수 있다. 아울러 다른 문화와 사고를 수용하고 사유하는 과정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새로운 융합과 창조의 기회를 맞이할 수 있다.

하지만 통일은 정치·군사·외교적인 해결이 필요하며 일개 시민이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 이에 대해서는 위정자들이 잘해 나갈 것으로 믿는다. 우리는 먼저 가까이에 있는 내 가족, 내 이웃 등 나 아닌 사람들과 화합하는 것부터 해보는 게 어떨까?

‘조고각하(照顧脚下)’. 발밑에 깨어 있는 작은 실천에서 커다란 깨달음을 얻게 되듯이, 작은 화합을 통해 큰 화합을 이루고, 나 아닌 사람, 내 것 아닌 것에 대한 포용과 이해에서 더 큰 통합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도 집을 나서며, 혹시 ‘나는 옳고 상대는 틀렸다’는 생각에 목소리를 높이고 갈등을 빚고 있는 건 아닌지 돌이켜본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알림] 이투데이, '2024 CSR 영상공모전'... 27일까지 접수
  • '흑백요리사', 단순한 '언더독 반란 스토리'라고? [이슈크래커]
  • 고려아연 “영풍이 폐기물 떠넘기려 해…거절하자 관계 틀어져”
  • 김영환 “우하향하면 인버스 투자하라”...개미 투자자 난입 [종합]
  • [종합] '홍명보 선임 논란' 여야 질타 쏟아져…유인촌 "정상적 감독 선임 아냐"
  • “10만 전자 간다면서요”...증권사 믿은 개미들 수익률 22% ‘마이너스’
  • '최강야구 드래프트 실패' 현장 모습 공개…강릉고 경기 결과는?
  • 3분기 홍콩개미 픽은 전기차도 IT도 아닌 장난감…팝마트 올해 130% 상승
  • 오늘의 상승종목

  • 09.2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4,800,000
    • -0.21%
    • 이더리움
    • 3,540,000
    • +0.23%
    • 비트코인 캐시
    • 457,000
    • -0.15%
    • 리플
    • 784
    • -0.51%
    • 솔라나
    • 195,900
    • +0.36%
    • 에이다
    • 492
    • +3.8%
    • 이오스
    • 699
    • +0%
    • 트론
    • 204
    • +0.49%
    • 스텔라루멘
    • 129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65,450
    • -0.53%
    • 체인링크
    • 15,340
    • +1.19%
    • 샌드박스
    • 374
    • +0%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