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적극 경쟁하고 있는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올 상반기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뚜렷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IPO 강자로 꼽히는 NH투자증권이 8건을 독식했고, 미래에셋대우는 단 1건으로 체면을 구겼다.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올 상반기 IPO를 통해 우리 증시에 상장한 21개 기업 중 중 8곳의 주관을 맡았다. NH투자증권은 올해 코스피 1호 상장기업 호전실업을 시작으로 상반기 IPO ‘최대어’ 넷마블게임즈와 덴티움 등 상반기 신규 코스피 상장사 4곳 중 3곳의 IPO를 주관했다. 이밖에 △코미코 △서진시스템 △하나머티리얼즈 △모바일어플라이언스 △이엘피 등 코스닥 상장사의 주관도 담당했다. 공모총액은 총 2조9055억 원으로 집계됐다.
건수 기준 상반기 IPO 주관사 2위는 한국투자증권이 차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코스닥 시장에서 △피씨엘 △에스디생명공학 △유바이오로직스 △서플러스글로벌 △에프엔에스테크 등 5곳의 주관을 맡았다. 다만 공모총액은 1380억 원에 그쳤다.
신한금융투자는 제일홀딩스와 필옵틱스 등 3곳을 상장시키며 5371억 원을 공모했다. 제일홀딩스의 공동 대표주관사인 KB증권은 총 2건의 IPO를 주관, 공모총액 4365억 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대신증권이 하나머티리얼즈와 보라티알 2곳을 상장시켰으며, 키움증권과 하나금융투자가 각각 1곳씩 이름을 올렸다.
반면, 자기자본 기준 증권업계 1위인 미래에셋대우의 성적표는 초라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상반기 상장 예정이던 셀트리온헬스케어와 남동발전의 일정이 지연되고, LS오토모티브의 상장 작업이 중단되면서 삼양옵틱스 1곳만을 코스닥 시장에 상장시켰다.
다만, 미래에셋대우는 하반기 대어급 IPO 기업들의 대표주관사를 맡아 선전이 기대된다. 공모 예정금액 최대 1조87억 원 규모의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달 28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공모 예정금액 각각 3000억 원 규모로 추산되는 스튜디오드래곤과 진에어도 미래에셋대우를 대표주관사로 선택,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브로커리지 수익의 한계를 벗어나고자 증권사들이 수수료가 쏠쏠한 IPO 주관사 경쟁에 사활을 걸고 있다”면서 “상장을 시작으로 관련 기업의 IB 업무를 도맡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경쟁을 뜨겁게 만드는 요소”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