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24일 씨젠에 대해 베크만쿨터(Beckman Coulter) 대상 ODM(제조자개발생산) 계약 해지는 돌발악재일 뿐 기술적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다만,이번 계약 해지 영향을 반영해 목표가는 3만6000원으로 하향했다.
이승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20일 씨젠의 주가는 베크만쿨터 대상 ODM 계약 소멸로 인해 16.5% 급락했다”며 “모회사인 다나허(Danaher)가 베크만쿨터의 분자진단장비 DxN Veris 사업 중단 발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번 계약 소멸은 씨젠의 기술적 하자 때문이 아닌 모회사의 경영전략 변화 때문”이라며 “씨젠은 베크만쿨터 대상 ODM 공급을 위한 R&D(연구개발) 투자비용 30억 원을 무형자산(개발비) 인식에 따라 일시 비용처리 할 예정으로, 향후 베크만쿨터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ODM 계약 소멸은 돌발악재일 뿐 펀더멘탈과는 무관한 이슈라고 진단했다. 그는 “씨젠은 2014년 11월 베크만쿨터, 2015년 7월 퀴아젠, 2015년 9월 벡튼디킨슨, 2016년 11월 홀로직 대상 분자진단제품 ODM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며 “최근 분자진단시장 시장점유율 2위 홀로직 대상 계약을 체결하며 동시 다중 분자 진단 기술 우수성을 재입증 했다”고 밝혔다.
2015년 기준 분자진단시장 시장점유율은 △로슈(Roche) 25.2% △홀로직(Hologic) 14.4% △퀴아젠(Qiagen) 11.6% △벡튼디킨슨(Becton Dickinson) 9.2% △애브비(Abbvie) 8.4% △세페이드(Cepheid) 5.5% 등이다.
이어 그는 “분자진단시장 시장점유율 감안 시 홀로직, 퀴아젠, 벡튼디킨슨 등 잔존 계약의 시장성은 여전하다”며 “특히 베크만쿨터는 2014년 DxN Veris를 출시하며 분자진단사업에 최초 진입, 현재까지 DxN Veris 100개 미만 공급 파악돼 여타 계약 대비 기대감은 가장 낮았던 상황”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