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8년만에 남한 성장률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북한의 실질GDP는 전년에 비해 3.9%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남한 성장률(2.8%)보다 높은 것이다. 아울러 북한 성장률은 1999년(6.1%) 이후 최고치다.
북한이 최근 남한 성장률을 앞섰던 때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과 글로벌 금융위기시인 2008년 정도다. 당시 북한 GDP는 각각 -0.9%와 3.1%를 기록해 남한(-5.5%, 2.8%) 보다 높았다.
남북교역을 제외한 대외교역규모도 전년보다 4.7% 늘어난 65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은 어류등 동물성생산품(74.0%)과 광물성생산품(8.9%)을 중심으로 늘었고, 수입은 식물성생산품(24.8%)과 섬유류(20.5%)를 중심으로 증가했다. 유엔(UN)의 대북제재에도 불구하고 민수용은 허용한다는 예외규정에 따라 석탄과 광물 수출이 여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북한의 국민총소득(명목GNI)은 36조4000억원으로 한국의 2.2%에 그쳤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도 146만1000원으로 남한의 4.6%에 머물렀다.
2016년중 남북교역규모는 3억3230만달러로 전년대비 23억7900만달러(87.7%) 급감했다. 이는 1998년 2억2190만달러 이후 최저치로 지난해 2월 개성공단이 폐쇄되면서 그해 4월부터 교역실적이 뚝 끊겼기 때문이다.
신승철 한은 국민소득총괄팀장은 “김정은 정권 출범후에도 1%대 저성장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북한 교역이 늘어난 것은 교역에 90% 이상을 차지하는 북중교역이 꾸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