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부인인 아키에 여사가 영어를 못한다고 험담해 구설에 오르면서 영부인 김정숙 여사의 영어 실력도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7일 독일 함부르크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만찬 당시 상황을 설명하던 도중 아키에 여사의 영어 실력을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자리에는 각국 정상뿐 아니라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도 있었고 멋진 다양한 다른 사람들도 있었다"라며 "나는 멋진 남자인 아베 총리의 부인 옆자리에 앉았다. 그녀는 멋진 여자인데 영어는 못한다"라고 언급했다.
이에 매기 하버만 뉴욕타임스 기자가 "(영어를) 아예 못한다는 얘기냐?"라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헬로우' 이런 것도 못한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미 의회전문지 더 힐은 20일 과거 동영상을 보면 아키에 여사가 영어를 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영어를 못한다고 주장했다며 아키에 여사가 2014년 9월 포드 재단에서 영어로 연설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소개하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의 아키에 여사에 대한 이 같은 발언에 영부인 김정숙 여사의 영어 실력도 눈길을 끌고 있다.
김정숙 여사의 영어실력은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김정숙 여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와의 만남에서 통역 없이 영어로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눴다.
장진호전투 기념비 방문 당시에도 참전용사인 스티븐 움스테드 예비역 해병 중장과 통역 없이 대화를 나누는 영상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특히 김정숙 여사의 말을 들은 옴스테드 장군은 환한 미소를 지어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궁금증이 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