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김용범 금융위 ‘찰떡 궁합’...장하성 실장과 호흡

입력 2017-07-21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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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으로 존경하는 선배입니다"

김용범 신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1일 최종구 금융위원장과의 호흡을 묻자 이같이 말했다. 두 사람은 같은 재무부 출신이지만, 재무부내 존재했던 계파로 보면 약간 다르다. 행시 25회인 최종구 위원장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제금융통’으로 불린다.

1999년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 산업경제과를 맡은 이후로 외화자금과, 국제금융과 등을 거치며 국제금융업무를 주로 담당했다. 지난 2008년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으로 글로벌 금융위기를 조기에 극복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최 위원장의 성격은 ‘상남자’에 가깝다. 리더십이 강해서 따르는 후배들이 많다. 직원들 사이에서 존경하는 선배로 수차례 꼽혔다. 때로 상관에도 직언을 주저하지 않는 스타일이라 후배들 사이에서 더욱 인기가 높다.

이에 반해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은 국내금융에서 출발했다. 금융정책국 증권제도과와 금융정책과, 은행제도과 등 국내금융의 핵심 보직을 다 거쳤다. 재경부 은행과장 시절에는 ‘완력’으로 업계를 제압하기도 했지만, 온화한 성품에 대체로 합리적인 선택을 선호한다.

김 부위원장은 경제 전반을 아우르는 분석력으로 유명했다.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거시경제 풀이를 포스팅하며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약간은 달라보이는 두 사람을 하나로 묶은 것은 ‘세계은행’이다. 2000년대 초 둘은 함께 세계은행 이코노미스트로 일했다. 경제정책 전반을 조율하는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선호하는 관료라는 공통점도 있다.

금융위 내에서는 최종구 위원장을 보필할 최적의 인물로 김용범 부위원장을 꼽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장하성 실장은 최 위원장의 고려대 선배이다.

최 위원장이 큰 체구와 단호한 성품으로 후배들을 아우르는 용장이라면 김 부위원장은 뛰어난 분석력과 소통에 능한 지장이라서 상호 보완적이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부위원장은 정책보단 조직 관리 등 이른바 ‘내치’에 주력하지만 최 위원장이 부위원장에 어떤 임무를 맡길지도 관심사다.

가장 당면한 과제는 8월 중 발표될 가계부채 종합관리 방안이다. 가계부채 총량관리를 위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지표 도입과 자영업자 대출 위험관리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최 위원장은 취임사를 통해 빚을 통한 단기적인 호황을 지양하고 생산적인 금융을 추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지부진했던 ‘금융소비자보호법’ 제정과 더불어 조선·해운업 등 산업 구조조정과 인터넷전문은행 관련 은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보유 규제) 규제 완화, 우리은행 민영화 등 현안도 산적하다.

최 위원장이 산업은행 위주의 기업구조조정의 큰 틀을 어떻게 바꿀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그는 직전 수출입은행장으로 산업은행과 함께 대우조선해양 등 기업구조조정을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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