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각 정당대표가 오기 10분 전 미리 와서 상춘재 앞뜰에 마련된 차담회 테이블 앞에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보좌진들과 함께 손님 맞을 준비를 했다. 이날 날씨가 폭염주의보로 더운 상태에서 테이블이 살짝 햇빛이 있는 곳에 놓여 있었다.
이에 임 실장이 “날씨가 너무 덥다”며 “테이블을 옮겨야 그나마 시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도 “날씨가 더워 그게 좋겠다”며 테이블 앞으로가 직접 옮기려 했다. 이런 문 대통령의 모습을 본 임 비서실장과 보좌진이 황급히 테이블에 달라붙어 문 대통령과 함께 그늘진 곳으로 테이블을 옮겼다.
이 같은 소탈한 모습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각 정당대표가 함께 모였을 때도 격의 없는 모습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각 정당대표와 인사를 나누면서 “폭염주의보가 내려 시원하게 잠시 계곡 구경을 하자”고 제안했다.
이 같은 문 대통령의 소탈한 모습이 자칫 여야 대립으로 추가경정예산안 국회 통과 지연으로 경직될 수 있었던 회의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이끌 수 있었다는 것이 청와대 관계자의 말이다.
한편 이날 오찬 중 이정미 대표가 문 대통령의 반려견인 토리에게 전달할 ‘애견용품’을 문 대통령에게 선물하는 훈훈한 모습도 보였다. 이 모습을 본 각 당 대표들은 대통령이 아니라 토리에게 선물하는 것이어서 김영란 법 위반이 아니겠다는 농담을 하며 웃음 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