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소규모 인수합병(M&A)과 스타트업 투자를 꾸준히 단행하고 있다. 지난해 하만 이후 대형 인수합병은 성사시키지 못하고 있지만, 인수합병을 통해 ‘시간’을 사려는 기존 전략을 이어가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자회사 하만은 최근 영국의 프리미엄 오디오 업체인 ‘아캄(Arcam)’을 인수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럭셔리 오디오 사업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이라고 밝혔다. 하만과 아캄의 시너지를 통해 삼성전자는 오디오 부문 경쟁력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텍스트투스피치(TTS) 기술을 보유한 그리스 스타트업 ‘이노틱스(Innoetics)’의 지분을 100% 인수했다. 인수액은 약 5000만 달러(약 573억원)이다. 해당 기술은 향후 음성 변환 기술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또 올 상반기 ‘삼성촉진펀드(Samsung Catalyst Fund)’는 발빠르게 세계 곳곳의 혁신 스타트업에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삼성전략혁신센터(SSIC)가 운영하는 삼성촉진펀드가 올해 상반기 한달에 한 번 이상 신기술을 보유한 혁신기업이나 벤처에 투자를 단행했다.
특히 전장부품과 인공지능 관련 기업에 주목했다. 올 1월 인공지능(AI)기업 ‘사운드하운드’를 시작으로 ‘테트라뷰’(2월), ‘오토톡스’(3월), ‘발렌스’(4월)에 투자했고 최근 AI 플랫폼 기업 ‘센티언스’에 추가 투자를 단행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인 기업을 찾는다면 언제든지 투자와 인수합병(M&A)에 나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