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지난 14일 을왕리 왕산 해수욕장에서 자사의 초소형 영상 생중계 장비와 드론 전문업체인 숨비의 드론을 결합한 영상재난구조 시스템을 공개하고 시연에 성공했다. 양사가 개발한 ‘LTE 드론’은 산업용 드론에서 촬영하는 초고화질(풀HD) 영상을 LTE 망을 통해 끊김없이 실시간으로 볼 수 있어 원격으로 효과적인 인명구조가 가능하다.
무선 주파수 방식을 사용하는 기존 드론 영상은 드론과 조종기 간 거리가 3km가 넘어가면 중계가 불가능했다. 더구나 LTE망을 통해 드론 생중계를 하기 위해서는 비싼 외산 장비를 구입해야 했고, 이마저도 1kg 이상인 중계 장비의 무게로 인해 드론과의 결합이 어려웠다.
하지만 SK텔레콤이 세계 최경량인 140g의 영상 중계장비 ‘T라이브 캐스터’를 상용화하면서 전국 어디서나 풀HD(1080p 60fps)급 영상을 LTE망을 통해 끊김 없는 송신이 가능해졌다. T 라이브 캐스터는 카메라로 촬영 중인 영상을 LTE망이나 무선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플랫폼으로 전송할 수 있는 영상 중계 장비다.
신덕문 SK텔레콤 종합기술원 산하 미디어기술원 부장은 “T라이브 캐스터는 세계 최소형(110X65X15mm)으로, 무게도 기존 장비 대비 5분의 1 수준인 140g으로 세계 최경량”이라며 “가격도 2000만원대의 기존 LTE 방송장비 대비 7분의 1 수준에 불과해 관련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 종합기술원이 2년 반동안의 개발기간을 거쳐 세계 최초로 모바일에서 사용하는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스)를 영상 중계 장비에 적용, 무게를 경량화했다. T라이브 캐스터는 기존 중계장비와 달리 지상 중계기를 거치지 않고 촬영한 영상을 곧바로 관제 센터에 보낼 수 있다.
초경량화한 T라이브 캐스터를 숨비의 상업용 드론에 부착, LTE망을 통한 실시간 관제가 가능해 지는 것. 숨비가 개발한 드론은 △초속 13m/s 바람을 견디며 △드론 방식 구명장비 투하장치 △집접화된 송수신부를 가진 고효율 무선 전력 전송 시스템 △드론용 이착륙 시스템 등 특허기술이 적용돼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드론은 ‘정찰드론(V-100)’과 ‘인명구조드론(S-200)’ 2기다.
열 감지 시스템을 탑재해 화재 발생 시 드론을 출동시켜 화재 초기 상황을 파악해 119나 소방서 등에 상황을 전달하는 역할도 가능하다.
양사는 드론의 빠른 출동 및 원활한 조종, 현장 상황에 맞춘 영상 생중계 지원을 위한 ‘이동형 관제센터’도 함께 개발했다. 이동형 관제센터는 드론과 LTE 영상 중계장비, 드론의 충전을 위한 무선충전시스템 등을 5톤 컨테이너 차량에 갖추고 있다.
신 부장은 “이동형 관제센터는 영상의 송수신이 별도의 서버를 거쳐 전달되는 기존 제품과 달리 이동형 관제센터에서 직접 영상을 수신하는 방식이어서 실제 상황과 영상 수신의 시차를 1초 이내로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당장 해수욕장에서 LTE드론을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많은 인파가 몰리는 장소인 만큼 안전 문제와 비행금지 구역 등이 존재하는 만큼 풀어야할 숙제가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해수욕장에 LTE드론을 상용화 하기 위해 각 지자체와 논의 중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우선적으로 미세먼지 발생 사업장에 대한 점검과 어선의 안전조업, 해양사고 예방 등 공공서비스 영역에서 상용화에 돌입했다”며 “추후 지자체와 밀도 있는 협의를 통해 해수욕장에 LTE드론을 띄우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