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스타트업에 ‘러브콜’ 보내는 삼성전자

입력 2017-07-13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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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먹거리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이번엔 유럽 스타트업 매력에 빠졌다.

13일 삼성넥스트에 따르면 미국 마운틴뷰, 뉴욕, 샌프란시스코, 한국,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이어 독일 베를린에 6번째 지원 센터를 오픈했다.

삼성 넥스트는 미래 성장동력인 가상현실(VR),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 보안,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모바일 커머스 분야에서 유망한 기업에 투자를 단행한다. 지난 1월 출범 이후 15개 기업을 인수합병(M&A)했고, 60개 이상의 기업에 투자를 하는 등 차세대 먹거리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유럽에서 처음 넥스트 지원 센터를 오픈한 삼성전자는 유럽 지역 투자를 확대하고 향후 유럽의 다른 지역에도 지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지난해 삼성전자 매출의 약 19%가 유럽에서 발생할 정도로 유럽은 삼성에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이다.

유럽에서의 투자 및 인수 등은 지난 1월 1억5000만 달러 규모로 조성된 삼성 넥스트 펀드로 진행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유럽에 따로 추가적인 금액을 투입하는 것이 아니고 1월에 조성된 예산으로 베를린 지원 센터 운영 및 유럽 기업 투자가 진행될 것”이라며 “베를린 지원센터를 통해 다양한 유럽 스타트업과 협업을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넥스트 뿐 아니라 삼성전자는 전방위적으로 유럽 관련 기업에 투자 및 인수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6월 삼성전략혁신센터(SSIC)가 운영하는 삼성촉진펀드는 벨기에 AI 스타트업 센티언스에 2015년에 이어 재투자를 단행했다. 최근에는 그리스 음성기술 전문업체 ‘이노틱스’의 지분 100%를 5000만 달러(약 573억원)에 사들이며 자체 역량을 확보했다.

삼성전자가 유럽 스타트업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는 유럽이 유망 기술 스타트업이 탄생할 수 있는 새로운 산실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구글과 페이스북 중심으로 ICT 생태계가 굳혀져있는 미국과 달리 유럽은 다국적 기업의 생태계 독과점을 해체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유럽이 IT계의 신대륙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엔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펀드도 생기고 있는 추세다. 유럽의 테크놀로지 기업들은 작년 3분기에만 30억 달러(약 3조 4000억 원)의 투자를 받았다.

유럽 첫 지원 센터로 선택한 베를린의 경우 새로 떠오르는 하이테크 도시로서 글로벌 인재들이 포진해 있는 데다 핀테크 산업 육성에 전력을 쏟고 있다. 브렉시트(Brexit) 이후 이미 유럽에서는 베를린을 ‘제2의 레벨39(런던의 핀테크 클러스터)’ 후보로 거론되고 있을 정도다.

펠릭스 피터슨 삼성 넥스트펀드 유럽 상무이사는 “베를린은 유럽의 첨단 기술 분야에서 최고의 장소”라며“삼성 넥스트 유럽 지원 센터는 유럽 기업들의 창업, 성장, 확장을 위해 헌신적인 파트너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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