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공기업 채용규모가 지난해보다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취업ㆍ인사포털 인크루트는 3일 "49개 공기업을 대상으로 '2008년 채용계획'에 대해 조사한 결과, 채용계획을 확정한(36개사) 기업들의 채용규모는 2370명으로 지난해 3048명보다 무려 22.2%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공기업 49개사 중 67.3%인 36개사는 채용계획이 있다고 답했으며, '채용계획이 없다'는 기업은 6.1%(3개사), '채용 미정'인 곳은 26.5%(13개사)였다.
인크루트는 "하지만 아직 채용계획을 정하지 못한 26.5%(13개사)의 기업이 채용에 나설 경우 감소세는 조금 누그러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인크루트는 "이처럼 공기업들이 채용계획을 보수적으로 잡고 있는 것은 아직 예산 및 사업계획이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은데다 내년 새 정부 출범 이후 인력운영 방침이 바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며 "새 정부 출범 이후 공기업 구조조정 압박이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신규 채용에 보수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공무원 단체교섭에서 합의된 정년 연장 문제가 공기업으로 확산되는 것도 신규 채용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이에 따라 구직자들의 선호가 높은 공기업의 입사경쟁이 올해에는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며 "채용규모는 대폭 줄어든 반면, 공기업의 입사지원문턱은 더욱 낮아지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7월 기획예산처가 연령ㆍ학력ㆍ어학점수 등의 자격요건을 폐지하거나 완화하고 취업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했던 지방인재ㆍ여성ㆍ장애인 등도 일정비율 이상 채용하도록 공공기관들에게 권고하는 등 올해 공기업 입사문턱은 한층 낮아질 거승로 보인다.
아울러 공기업 못지않게 인기를 끌고 있는 공무원 채용전망도 어두울 전망이다.
인크루트는 "지난 달 24일 중앙인사위원회가 밝힌 '2008년도 국가공무원 충원계획'에 따르면, 올해 국가직 행정·기술·외무공무원 채용규모는 4868명으로 지난해 6486명보다 24.9%(1618명)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올해 공기업 취업경쟁이 더울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단순히 필기시험 준비에 매달리던 방식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라며 "올해부터는 서류심사 기준이 다양화되고, 포괄적 직무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필기 및 면접시험 도입 의무화로 착실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