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6·19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지역별 청약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대도시 아파트 분양시장은 활황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지방 일부 지역에서는 청약 미달 현상이 속출하고 있다.
11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 청약정보에 따르면 6·19 대책 이후 서울에서 청약을 진행한 신규 아파트 대부분이 1순위 마감했다. 상대적으로 높은 분양가와 전매 제한에도 불구하고 서울 중랑구의 ‘상봉베스트원’ 1곳을 제외하고 모두 1순위 마감했다.
현대산업개발이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 분양하는 ‘고덕 센트럴 아이파크’는 총 540가구 모집에 1만2734건이 지원해 평균 23.5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날 청약접수를 한 노원구 월계동 ‘인덕 아이파크’ 역시 541가구 모집에 2049건이 접수돼 평균 3.8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했다. 분양가가 3.3㎡당 평균 3630만 원에 달하는 효성의 ‘용산 센트럴파크 해링턴 스퀘어’도 3.1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수도권에서는 동문건설이 경기 파주시 문산역에 공급하는 ‘동문굿모닝힐’이 406가구 모집에 120명만이 접수하는 데 그쳤다.
지방 분양시장의 경우에는 상황이 더욱 심각해 부산과 대구 등을 제외한 비인기 지역들은 미분양 물량이 쌓이고 있다. 지난달 22일 당첨자를 발표한 뉴월드종합건설의 전남 고흥 녹동 ‘오션뷰아파트’는 청약 건수가 0건으로, 청약률 제로 현상까지 나타났다.
청주 오송역에 공급하는 ‘동아 라이크 텐’, 청주 금천에서 청약접수를 진행한 ‘센트럴파크스타힐스’, 충남 천안시 두정역의 ‘효성해링턴 플레이스1·2’, 경남 사천 ‘용강 정우 하이뷰’, 전북 고창 ‘석정 파크필 2차’, 제주시 ‘제주 나이스 6차 아파트’와 ‘제주 도두 네오하임 주상복합 2’ 등이 청약미달로 주인을 찾지 못했다.
이현수 부동산114 연구원은 “11·3 대책 이후 서울과 신도시 등 청약조정지역의 1순위 자격요건이 강화되고 재당첨 제한 등으로 청약 문턱이 높아졌다”며 “분양권 전매제한과 집단대출 심사기준이 강화돼 청약통장 사용에 신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조성된 영향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수요가 탄탄한 지역은 가수요가 이탈해도 실수요 중심으로 청약자가 몰리는 탓에 이른바 되는 곳만 몰리는 단지별·지역별 청약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공급이 부족한 서울에서 대형 건설사들이 공급하는 재건축·재개발 물량에 대한 청약 관심은 여전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