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도로에서 광역버스 운전기사가 졸음운전으로 2명이 사망하는 6중 추돌사고를 낸 가운데 졸음운전에 대한 위험성이 다시 대두되고 있다.
운전자의 뇌는 졸음운전을 하기 전 어떤 신호를 보내고, 졸음운전 중에는 어떤 활동이 일어나게 될까.
운전자가 졸음운전을 할 때 뇌에서는 그 순간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게 되는 ‘블랙아웃’ 현상이 일어난다. 블랙아웃 현상은 술을 마시다가 필름이 끊겨 기억을 잃는 것과 흡사한 현상으로 운전 시 블랙아웃 현상이 일어난 것은 의식이 없는 무방비 상태에서 핸들을 놓고 운전하는 것과 다름없다. 이번 경부고속도로 사고의 경우, 해당 버스 운전자는 K5승용차를 받고도 40여m를 밀고 나가며 다중 추돌을 일으켰다.
평균적으로 졸음운전 중 블랙아웃 현상은 약 3초간 나타난다. 지난 4월 30일 방송된 SBS ‘맨 인 블랙박스’의 실험에 따르면 시속 100㎞로 달리는 상황에서 3초 동안 졸음운전을 했다고 가정할 경우 차량은 약 83m를 이동했다. 운전자가 의식을 잃은 짧은 3초 동안 83m를 질주, 대형 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 것이다.
우리의 뇌는 졸음운전을 하기 전 하품과 눈꺼풀이 무거워지는 현상 등으로 졸음 신호를 보낸다. 하지만 이 신호를 무시할 경우 졸음운전을 하게 되고 이때부터 잠에 깨어있는 뇌파인 ‘알파파’가 나타나지 않는다. 즉 운전자가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잠에 빠져 졸고 있다는 것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마이크로 수면’ 상태가 되는 것이다.
졸음운전은 이같이 운전자가 졸음 신호의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무시했을 경우 나타나게 돼 일부는 졸음운전을 감지해 경고하는 장치가 의무화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한편 서울 서초경찰서는 10일 경부고속도로 사고를 낸 광역버스 기사를 교통사고특례법 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