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 건설사의 해외플랜트 미청구공사 규모가 4조 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의 상반기 건설사 정기평가 결과 대림산업, 포스코건설, GS건설, 대우건설, SK건설, 한화건설, 삼성ENG 등 7개 건설사의 해외플랜트 미청구공사 규모는 4조3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일부 회사는 미청구공사 규모가 과도한 규모로 올해 실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다. 삼성 ENG(1조2127억 원)와 GS건설(1조1472억 원)의 미청구공사 규모가 1조 원 이상이었고, 대우건설 5757억 원, 한화건설 4433억 원, SK건설 4057억 원, 대림산업 2768억 원, 포스코건설 2665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포스코건설과 대우건설은 플랜트부문에서 영업손실률이 25%를 상회해 신용등급이 떨어졌다. 2013~2015년 주요 손실원인으로 작용한 중동지역 플랜트공사 중 상당수가 지난해에도 완공이 지연되면서 해외공사의 손실원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삼성 ENG는 미청구공사 규모가 큰 편이지만 수익성이 좋을 것으로 보이는 수주실적 규모가 3조7000억 원으로 증가한 점, 유상증자, 그룹의 지원 가능성 등의 영향으로 신용등급 하락을 막았다.
또 GS건설은 주요 손실프로젝트들의 완공이 지연되면서 추가원가 발생이 지속되고 있다. 대부분 현장들이 올해 완공될 예정인 점을 감안하면 플랜트부문 수익성은 불확실한 상황이지만 국내 주택부문의 수익성을 바탕으로 전체 영업수익성을 개선했다.
이처럼 일부 건설사들은 해외플랜트로 발생한 실적 악화를 국내주택부문에서의 이익창출로 메우고 있다. 그러나 주택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 향후 실적은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건설업 관계자는 “국내 주택 경기 호황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언제 실적이 악화될 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나신평은 상당수 손실 프로젝트들이 마무리단계로 진입한 점을 감안하면 완공시점이 지연되면서 일정 수준의 추가원가는 발생하지만 대규모 추가원가 발생 가능성은 적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저유가 기조의 지속 등으로 해외건설환경 개선이 지연되고 있는 점, 수주물량의 축소로 매출규모가 감소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플랜트 부문에서는 저조한 수익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홍세진 연구원은 “해외플랜트로 인한 영업수익성의 불확실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주택부문에서 완충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 플랜트 부문에서 추가원가가 발생하거나 가능성이 높을 경우 등급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