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모바일 결제 시장 주도권 잡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2년 전 출시한‘삼성페이’로 시장을 선점한 삼성전자는 해외 출시 국가 및 제휴처를 확장하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다소 늦게 뛰어든 LG전자는 ‘LG페이’의 온라인 결제 및 해외 공략을 위해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6일 영국 매체 파인 엑스트라(Finextr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호주의 온라인 결제 솔루션 공급 업체 Cuscal과 제휴를 시작했다. 쿠스칼은 38개의 금융기관에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구글의 안드로이드 페이에도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쿠스칼과의 제휴를 통해 삼성페이는 호주에서 170만 명의 추가 고객을 확보하게 됐다. 올해 초에는 웨스트팩 은행과의 제휴로 호주 인구의 3분의 1가량에 해당하는 900만 고객을 확보한 바 있다.
북유럽과 중동으로 서비스를 확장한 데 이어 결제 보수 국으로 꼽히는 영국에서 서비스를 출시했다. 출시국과 제휴처를 늘리며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생태계를 넓히며 모바일결제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다. 오프라인뿐 아니라 지난 3월에는 온라인 결제전용 '삼성페이 미니'를 출시했고, 5월부터는 스마트워치 '기어S3'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앱 분석 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삼성페이 앱을 이용한 안드로이드 사용자는 493만 명이고 평균 32회 실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누적 결제액도 이미 2조 원을 넘어섰다.
뒤늦게 모바일 경제 시장에 뛰어든 LG전자는 지난 6월 전략 스마트폰 ‘G6’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LG페이를 적용했다. LG페이는 모바일 기기에서 마그네틱 신호를 발생시켜 신용카드 단말기에 갖다 대면 즉시 결제할 수 있는 WMC 기술을 탑재했다. 하지만 서비스 제공 모델이 한정적이고 제휴 카드사도 많지 않아 사용률이 미미한 상태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G6 구매자 중 LG페이로 결제한 사람은 9만522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평균 실행 횟수는 35회로 하루 한 번 이상 사용했다. G6 판매량의 25% 수준이다.
오프라인 결제만 가능하다는 점도 LG페이 이용자 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은 고객 대상 모바일 제품 간담회를 열고 “LG페이의 편의 기능 강화는 물론이고 결제 수단, 적용 제품군, 사용 국가 등 서비스 범위를 넓혀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현재는 G6에만 LG페이가 탑재돼 있지만 내년부터 프리미엄 제품만이 아니라 실속형 제품에까지 LG페이를 탑재할 예정이다. 해외에서도 LG페이를 쓸 수 있도록 사용 국가를 늘린다.
업계 관계자는 “LG페이가 서비스 초기 단계인 만큼 국내에서 제휴처를 늘리고 모바일,온라인 결제가 가능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며 “해외서비스는 전략적 거점지인 북미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