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DB산업은행, 수출입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 등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 소속 8개 기관은 이번주 5~6일 중 부행장급 회의를 열기로 했다. 지금까지 실팀장 등 실무진이 회의를 주관했지만 주요 사안이 논의되는 만큼 참여 직급을 격상했다.
이 자리에서는 금호타이어 상표권료 뿐 아니라 박 회장의 해임 안건을 다룬다. 금호타이어는 채권단 경영평가에서 2015년 D를 받은데 이어 지난해에도 D 이하를 받았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이 회사와 맺은 약정대로 현 경영진의 해임 권고를 추진한다. A~E 중 2년 연속 D 이하를 받으면 채권단은 회사의 경영진을 교체하거나 해임 권고할 수 있다.
더욱이 올해 들어 금호타이어의 재무제표가 급속 악화하는 것을 고려하면 경영진에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채권단의 일치된 목소리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606억 원의 당기 순손실을 냈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한국타이어(1674억 원), 넥센타이어(296억 원)가 당기순이익을 낸 것과 대조되는 수치다. 또한 금호타이어의 올해 2분기 재무제표는 1분기보다 더욱 악화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경영진이 의도적으로 실적을 악화시킨 것이 아니냐는 합리적인 의심을 채권단 일부에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상표권료는 채권단(연간 매출의 0.2%, 5년 의무사용)과 금호산업(0.5%, 20년) 간의 절충안이 논의된다. 채권단은 상표권료를 0.35%로 올려 금호산업에 제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은행들은 0.35% 역시 박 회장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0.5%를 수용하자는 의견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