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본격적인 OLED(유기발광 다이오드) 시대가 열리면서 기술의 양극화로 인한 업체 간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권성률 동부증권 IT총괄 팀장은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유비리서치 주최의 ‘OLED 시장 분석과 최신기술’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히며 “당분간 삼성디스플레이나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업체들의 독주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업체는 대규모 양산, 플렉서블 및 대형 OLED의 차별화 기술력으로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차지하고 있다. 모바일은 올해 애플이 아이폰8에 OLED 채택하는 등 OLED 채용률이 높아지면서 수혜가 고스란히 삼성디스플레이에게 가고있다. 프리미엄 TV시장에서도 OLED TV 점유율은 지난해 하반기 기준 67%까지 치솟았고, 사이니지 뿐만 아니라 자동차 디스플레이 등에서도 OLED가 주목받고 있어 국내 두 업체의 시장 선도 추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정부가 LCD에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고, OLED에 보조금을 집중하는 ‘제조2025’를 통해 OLED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권 팀장은 “BOE, EverDisplay 등의 업체들이 OLED 양산경험이 있지만 아직 기술력이 부족하다”며 “중국은 OLED 시장에서 2020년 이후에나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만과 일본은 자금여력과 기술부족으로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CD 맹주국인 대만은 재무구조가 열악해 케펙스(미래 이윤창출을 위한 지출비용)를 늘리더라도 LCD 부문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본 업체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대표업체인 JDI는 최대고객 애플이 OLED로 옮겨가면서 상황이 악화돼 8월 대규모 구조조정이 계획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