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종금증권이 자기자본 규모를 3조 원대로 늘리면서 대형 투자은행(IB) 요건을 확충했다.
29일 메리츠종금증권은 총 7480억 원 규모의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회사는 전날 오후 이사회를 열고 RCPS 발행을 의결했다. 다음 달 10일 RCPS 발행을 마치면 자기자본 규모는 약 3조900억 원(2017년 1분기 기준)으로 불어난다.
메리츠종금증권은 2020년 4월 종금 라이선스 만료를 앞두고 대형 IB 진입을 추진해 왔다. 2015년 6월 아이엠투자증권을 인수하면서 자기자본 1조 원을 넘긴 후 같은해 8월 4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지난 4월에는 메리츠캐피탈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자기자본을 2조3400억 원 규모로 키웠다.
회사 측은 자기자본 3조 원대에 진입한 만큼 사업다각화를 통해 업계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자기자본 3조 원대 증권사는 기업 신용공여와 헤지펀드 거래·집행·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 브로커리지 업무가 허용돤다. 메리츠종금증권은 2014년부터 3년 연속 두자릿수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달성,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을 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대형 IB 인가에 따른 기업금융 전반의 시너지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