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삼성촉진펀드(Samsung Catalyst Fund)’가 발빠르게 세계 곳곳의 혁신 스타트업에 투자를 단행하며 ‘큰손’으로 부상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삼성전략혁신센터(SSIC)가 운영하는 삼성촉진펀드가 올해 상반기 한달에 한 번 이상 신기술을 보유한 혁신기업이나 벤처에 투자를 단행했다. 삼성촉진펀드는 삼성전자 내에서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부품 분야에서 투자를 담당하고 있다. 2015년에는 1000여 개의 회사를 검토해 54개의 회사에 투자를 진행했다.
특히 삼성촉진펀드는 올해 상반기 전장부품과 인공지능 관련 기업에 주목했다. 올 1월 인공지능(AI)기업 ‘사운드하운드’를 시작으로 ‘테트라뷰’(2월), ‘오토톡스’(3월), ‘발렌스’(4월)에 투자했고 최근 AI 플랫폼 기업 ‘센티언스’에 추가 투자를 단행했다.
사운드하운드는 음악 식별 애플리케이션 ‘하운드’로 유명한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는 자체적인 음성인식 엔진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인공지능 비서 ‘빅스비’를 선보이는 등 관련 신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테트라뷰와 오토톡스, 발렌스는 모두 스마트카 및 자율주행차 관련 유망 스타트업이다. 이 분야 역시 삼성전자의 미래 핵심 신사업이다. 투자를 통해 관련 기업과의 협업에 대한 가능성도 커지며 세트 및 부품 전방위적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인 기업을 찾는다면 언제든지 투자와 인수합병(M&A)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미래 먹거리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에 경영진의 공감대도 형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