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공기업 중부발전의 자회사인 군산바이오에너지가 5000억 원대 발전소 건설 수주 업체를 선정하면서 평가 기간 막바지에 평가 기준을 바꿔 논란이 일고 있다.
200MW(메가와트)급 발전소 건설사 선정 과정에서 평가계수 변경 조치로 종합평가 결과, 꼴찌였던 롯데건설이 1위에 올라 특정업체 밀어주기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훈 의원은 27일 정밀 조사한 결과, 발주처의 조직적인 개입과 불법적인 조작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에 따르면 군산바이오에너지 발전소 건설은 건설금액과 기술경제성 평가금액을 합산해 낙찰자를 선정하는 종합낙찰제 방식으로 추진됐다.
발전소 건설에는 롯데건설과 함께 삼성물산, 포스코, GS건설 등 모두 4개사가 참여했다. 최종 제출된 기술 입찰서 채점 결과 삼성물산이 1위, 포스코·GS건설이 2·3위, 롯데건설은 4위였다.
이 의원은 롯데건설이 타 건설사보다 약 700억 원 정도 건설금액을 낮게 써 승부를 보려고 했지만, 기술경제성 평가에서 1위 삼성물산보다 1807억 원이나 뒤져 종합평가에서 ‘꼴찌’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4월 21일 양경호 당시 사장은 기술평가결과 격차를 줄일 것을 지시했고, 실무진들은 건설사에 기술입찰서를 다시 제출해야 한다고 통보, 이를 토대로 기술평가 항목의 평가계수를 바꿨다고 이 의원은 지적했다.
롯데건설은 특히 기동시간(보일러가 최고 출력을 내기 위해 걸리는 시간)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롯데에 유리하도록 관련 평가기준을 변경해 롯데가 1위를 하도록 했다고 이 의원은 주장했다.
이 의원은 조사 과정에서 중부발전의 조직적인 개입 의혹도 의심하고 있다면서 군산바이오에너지의 불법적인 기준을 눈감아 준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중부발전 측은 “평가계수를 바꾼 것은 사실이나 현재 실정에 맞게 개선·보완한 것이지 특정 업체에 특혜를 주려고 한 것이 아니다”라며 “평가계수 변경은 사전에 업체들과 상의·합의된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이 의원은 또 산업부에 감사를 요청하고 철저한 진상 조사를 주문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제기된 의혹에 대해 주무 부서에서 경위 조사에 착수했다”며 “입찰 진행 중에도 평가계수를 변경 가능한지 들여다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