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 세계 수입이 전년 대비 가장 많이 증가한 국가는 필리핀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전 세계 교역이 부진(수출 -1.2%, 수입 -2.2%)했으나, 전년 대비 수입이 증가한 국가는 17개국이며, 수입이 가장 많이 증가한 국가는 필리핀(22.5%), 모로코(11.1%), 루마니아(6.8%), 스위스(6.3%), 크로아티아(5.9%) 순으로 나타났다.
17개국 중 유럽국가가 13개(동유럽 6개)로 대다수이며, 아시아는 3개국(필리핀, 이스라엘, 스리랑카), 아프리카 1개국(모로코) 순이다.
스위스(전년대비 160억 달러↑), 영국(53억 달러), 독일(31억 달러) 등은 수입증가율은 높지 않지만, 절대 무역 규모가 커서 전년대비 수입증가액은 30억 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필리핀은 분석대상 국가(88개국) 중 유일하게 2014~2016년 연속 플러스 증가율을 기록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6% GDP 성장, 해외근로자 본국 송금 지속 증가, 두테르테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 등으로 건설ㆍ소비재 수입이 증가했다.
모로코는 2015~2016년 가뭄에 따른 주요 산업인 농업 등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르노ㆍPSA 등 글로벌 자동차기업 모로코 진출, 공장 본격 가동에 따라 자동차부품 수입이 늘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수입이 -6.9%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
수입증가 품목은 △금(전년대비 161.5% ↑) △스포츠화(22.8%) △의료용 모니터(20.3%) △승용차(1500㏄ 이하, 18.3%) △리튬이온 축전지(17.3%) 순으로 조사됐다. 이들 품목은 지난 3년간 연평균 수입증가율도 두 자릿수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해 수입증가율 10% 이상 품목은 총 12개로 상기 1~5위 품목 외에 △의약품(면역물품, 15.5%) △항생제원료(14.3%) △다이아몬드(13.3%) △플래시 메모리(12.4%) △LED 조명(11.9%) △화물차(11.6%) △자동차 기어박스(10.0%) 등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수입증가율 상위 17개국 중 10개국(모로코, 크로아티아, 세르비아, 스웨덴, 그리스, 벨기에, 루마니아, 이스라엘, 독일, 에스토니아)에 대해 수출이 증가했다.
반면, 필리핀(-12.5%), 스위스(-62.4%), 슬로바키아(-17.4%), 스리랑카(-0.8%), 헝가리(-6.2%), 포르투갈(-17.1%), 영국(-14.9%) 등 7개국 대상으로는 수출이 줄었다.
수입증가율 상위 30개 품목 중 우리나라의 대(對) 세계 수출이 증가한 품목은 20개, 감소한 품목은 8개다.
주요 품목별로 살펴보면 소비재는 중국 등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경제 성장에 따른 구매력 증가(중산층 확대), 도시화 진전 등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최근 수입증가율이 높은 스포츠화, 화장품, 의약품 등의 소비재에 대해 우리 기업들의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우리나라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기초화장품(9.9%) 3위, 호르몬제제(0.3%) 20위, 스포츠화(0.1%) 26위 등이다.
반도체는 스마트폰 고성능화와 주변기기 확대, SSD 수요 확대에 따른 메모리 공급 대비 수요 증가, 가격 호조세로 수입이 늘고 있다.
자동차는 지난해 정치 불안과 저유가 등에 따른 브라질ㆍ러시아 시장 침체에도 불구, 미국ㆍEU 등 선진국 경기 회복, 중국ㆍ인도 자동차시장 급성장으로 전 세계 수입이 증가했다.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한 각국의 새로운 성장 전략과 연관 투자 확대로 친환경차ㆍ첨단신소재ㆍ바이오헬스ㆍ에너지신산업 등 신산업 제품과 서비스 수요가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전 세계 수입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수입이 증가한 17개국은 향후 글로벌 경기회복시 수입 수요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으므로 계속해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들 시장의 성장세를 고려해 우리 상품 기업 진출을 독려하고, 자유무역협정(FTA) 등 주요 무역협정 체결 등을 통한 이들 국가와의 교역 관계 강화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