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금리가 약간만 올라도 보험사의 손실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급여력(RBC)비율도 급격히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연준(Fed)이 올 들어서만 25bp(1bp=0.01%포인트)씩 두 번의 금리인상을 단행한데다 연중 한 두번 더 인상 가능성이 있는 만큼 리스크관리에 나설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비은행권의 전반적인 체력은 어느 정도의 금리상승을 감내할 수 있다는 평가다.
이같은 채권평가손실에 따라 RBC비율도 각각 29.7%포인트와 59.1%포인트, 88.2%포인트씩 하락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보험사의 지난해말 RBC비율이 240.6%라는 점에서 최대 152.4%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감독기준인 100%보다는 높은 수준이지만 자본확충여력이 급격히 약화될 가능성도 존재하는 것이다.
증권사도 채무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봤다. 저금리 기간중 수수료수익 감소 및 건설사의 보증여력 약화 등으로 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채권을 기초로 한 자산담보부기업어음(PF-ABCP) 보증 위주로 우발채무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실제 증권사의 우발채무 보증 규모는 2013년말 12조5000억원에서 2016년말 24조6000억원으로 12조1000억원(96.8%) 증가했다. 종류별로도 채무부담이 큰 매입확약 등 신용공여 보증 비중이 같은기간 54.6%에서 72.7%로 18.1%포인트 상승했다.
카드론 대출이 급증했던 신용카드사도 금리상승시 취약차주 비중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카드대출은 2013년말 22조2000억원에서 2016년말 29조5000억원으로 7조2000억원(32.5%) 늘었고 카드대출 중 카드론 비중도 같은기간 73.7%에서 80.3%로 6.6%포인트 상승했다. 이 과정에서 취약차주 비중도 1.5%포인트(9.9%→11.4%)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주로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운용하는 보험과 증권사, 신용카드회사의 경우 향후 금리 상승시 경영건전성이 떨어질 수 있겠다”면서도 “다만 현시점에서는 양호한 손실흡수력 및 감독당국의 리스크 관리 강화 등으로 어느 정도의 금리 상승은 감내 가능한 것으로 평가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