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행사 직후 고리 1호기 내 중앙제어실 등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하고자 연단에 내려왔다. 이때 밀양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던 밀양 부북면 위양마을 손희경(81) 할머니가 울면서 문 대통령에게 큰절을 했다. 이에 당황한 문 대통령은 직접 손 할머니에게 손을 내밀며 일으켜 세웠다. 손 할머니는 문 대통령에게 청와대에 편지를 보냈으니 읽어달라고 부탁했다.
밀양대책위원회는 이날 기념사에서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신고리원전 5·6호기’ 건설 중단을 기대했지만 구체적인 중단 발표는 없었다. ‘신고리원전 5·6호기 건설이 중단되면 이들 원전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경남 창녕 북경남변전소까지 보내는 밀양송전탑이 필요 없어지기 때문이다.
다만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준비 중인 신규 원전 건설계획은 전면 백지화하겠다”며 “지금 건설 중인 신고리 5,6호기는 안전성과 함께 공정률과 투입 비용, 보상 비용, 전력 설비 예비율 등을 종합 고려해 빠른 시일 내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일부 참석자들은 ‘2017년을 탈핵원년으로’라는 플래카드 들고 “신고리 5, 6호기 해체하십시오”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 중 손 할머니가 대통령이 연단에 내려오자 문 대통령에게 송전탑 건설 백지화를 하고자 문 대통령에게 울면서 큰절을 하며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손 할머니에게 손을 내밀며 그동안 보여왔던 격의 없는 낮은 자세의 소통 행보를 이어가며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