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의 부동산 대책 예고로 급등하던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특히 강남 재건축 등 과열지역 단속이 시작되면서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률이 절반 이상 줄었다.
1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6월 둘째주(12~16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주간 0.32% 상승해 전주(0.45%) 대비 0.13%포인트 상승폭이 줄었다. 서울 재건축은 지난주 0.71%에서 0.32%로 상승률이 절반 이상 줄었고, 일반아파트(0.32%) 역시 전주(0.40%)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 특히 최근 정부가 집값이 급등한 서울 강남권 등에 대한 합동단속에 나서면서 수요가 위축된 영향 탓이다.
서울은 △노원(0.94%) △마포(0.59%) △광진(0.53%) △양천(0.53%) △강서(0.49%) △송파(0.45%) 순으로 올랐다.
노원은 창동-상계 신경제중심지 개발과 재건축 기대감에 투자수요가 이어졌다. 상계동 주공2·3·9단지 등이 500만~2000만 원 올랐다. 마포는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와 공덕자이 등이 1000만~5000만 원 가량 올랐다.
신도시는 서울과 인접한 1기 신도시를 위주로 매매가가 상승했다. △분당(0.12%) △일산(0.10%) △판교(0.08%) △중동(0.07%) △광교(0.07%) 등이 올랐다. 분당은 서울 아파트값 상승에 영향을 받아 분당선 역세권 아파트 위주로 매매가격이 강세다. 반면 △위례(-0.06%) △동탄(-0.05%)은 신규 아파트가 늘면서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경기·인천은 △안양(0.37%) △광명(0.14%) △구리(0.08%) △김포(0.06%) △의정부(0.06%) △파주(0.06%) △하남(0.06%) 순으로 상승했다.
이번 주 서울 전세시장은 주간 0.09% 올라 전주(0.14%) 대비 상승폭이 소폭 줄었다. 신도시(0.00%)는 보합세에 머물렀고 경기·인천은 0.22% 상승했다. 국지적인 수요쏠림과 매물부족이 나타났지만, 대체적으로 전세수요가 평이한 수준을 유지하며 가격 변동폭이 크지 않았다.
김은선 부동산114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 여파로 최근 수년간 시장을 떠받친 초저금리 기조가 깨지고 금리인상이 본격화 될 경우 부동산시장은 매수심리 위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정부가 일부 과열된 지역에 대해 규제를 예고하고 있어 당분간 부동산시장은 관망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