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이 순항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인적분할에 따른 지분 가치 부각과 조선 업황 회복으로 인한 선박 수주 증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14일 현대미포조선은 전일대비 6.17%(7000원) 상승한 12만 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12만1000원을 터치하면서 52주 신고가도 새로 썼다. 올 들어 주가는 6만7000원 대에서 12만 원으로 79.1% 뛰었다.
현대미포조선의 주가 상승은 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 전환으로 인한 자산가치 부각이 일조했다. 그룹은 현대중공업 분할로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로보틱스→현대중공업’으로 이어지는 신규 순환출자 고리가 형성됐다.
신규 순환출자인 현대로보틱스 지분(7.89%)는 올해 10월 1일까지, 나머지 현대중공업,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 지분(각 7.89%)은 2년 내 해소해야 한다. 하이투자증권 지분(85.3%)도 금산법에 따라 처분해야 한다. 증권업계는 이들 지분가치가 1조5000억~1조9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보유자산 유동화와 이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 등 시장에서 재평가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수주 회복도 긍정적이다. 현대미포조선의 5월 누계 수주액은 11억 달러로 연간 목표액인 15억 달러(2016년 9억1000만 달러)에 이미 접근했다. 수주 잔고 역시 2016년 11월(17억2000만 달러)에서 24억5000만 달러로 개선됐다. 성기종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수주 증가는 물론 수주잔고 확대로 향후 실적 훼손이 오래 지속되지 않을 전망”이라며 “국내외 중소형 조선소(SPP·STX·중국 등)의 구조조정에 따라 업황 회복기 반사이익이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