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스타는 이 제안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대신 수정 협상 제안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수·합병(M&A) 관계자는 12일 “더블스타는 0.5%의 사용료율이 다소 과도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채권단 측에 사용료율 조정 협상을 하자고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금호산업이 제시한 사용료율 0.5%는 총 3000억 원(연 150억 원ㆍ20년)에 달한다. 이는 금호렌터카를 KT에 매각하면서 계약한 상표권 사용료율(0.1%), 금호산업이 계열사로부터 받는 사용료율(0.2%)보다 최소 2.5배 높다.
만약 더블스타가 사용료율 0.5%를 받으면 매각은 절차대로 진행된다. 남은 절차는 △채권 연장 결의 △산업통상자원부의 승인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 △잔금 납입 등이다.
더블스타가 사용료율 0.5%를 받지 않겠다고 답변하면 매각은 일단 중단된다. 이 경우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의 경영 성과 평가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상표권 허가 협조 여부와 별개로 현 경영자(박삼구 회장)에 대한 경영 성과 평가를 해야 한다”며 “채권단은 박삼구 회장의 경영 성과, 금호타이어의 재무상태, 영업상황 등을 들여다보고 현재의 경영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타당한지 알아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더블스타가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히더라도 채권단은 바로 매매계약을 취소하기보다는 매각이 진행될 수 있도록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타이어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8년 가까이 노력해왔는데 현실적인 대안인 매각을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은행은 아울러 12일 주주협의회에서 1조3000억원어치 채권의 3개월 만기 연장안 결의일을 연기하는 방안 등 향후 매각 절차 일정도 재조정한다.
채권은행이 만기 연장안에 대한 가부를 15일까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회신해야 하나 현실적으로 그날까지 입장을 결정하기 어려워 회신일을 다음 주로 미룰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