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T 공식홈페이지 )
스페인이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지나치게 다리를 벌리고 앉는 일명 '쩍벌남' 퇴치 캠페인을 시행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8일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 공공버스(EMT)가 운영하는 모든버스에 다리를 벌리고 앉은 남성 승객의 모습이 그려진 표지판을 운행하는 모든 버스에 부착하기로 했다.
쩍벌남 금지 스티커에는 다리를 넓게 벌리고 앉아있는 남성의 윗편에 빨간색으로 X자가 새겨져 있어 '타인의 좌석을 침범하지 말라'는 경고 메시지를 담고 있다.
EMT와 마드리드 시의회의 성평등부서, 여성단체가 손잡고 시작한 이 캠페인은 다리를 벌리고 앉은 남성들로 인해 주위 사람들까지 피해를 본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뒤따른 조치다.
스페인의 한 여성단체는 '다른 사람의 공간을 존중하자'는 취지로 수 개월에 걸쳐 쩍벌남 금지 캠페인을 진행했고, 올초 1만 여명이 온라인으로 참여한 서명 청원서를 마드리드 시장에게 보낸바 있다.
이들은 "임신부나 노인, 장애인을 위해 자리는 내주자는 표지판은 있는데, 우리가 대중교통을 이용할때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쩍벌남에 대한 안내는 없다"고 표지판 부착 필요성을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