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3300선 저항선 돌파에 실패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중국 증시 투자 열기도 시들해졌다. 코스피가 올 들어 급등함에 따라 투자 매력이 반감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연초부터 5월 말까지 후강퉁 하루 평균 주식 거래대금은 4511만6338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6409만6415위안)보다 약 1900만 위안 감소했다. 우리돈으로 평균 31억5305만 원이 매일 덜 들어왔다는 얘기다.
올해 후강퉁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월 3756만0826위안, 2월 4117만7676위안, 3월 3941만5984위안, 4월 7006만3627위안, 5월 4310만4892위안을 각각 기록했다. 거래대금은 상하이종합지수가 고점을 기록한 4월11일(3288.97)을 기점으로 반짝 급증했다. 그러나 이후 지수가 5월 중순 3050선 초반까지 곤두박질치면서 1개월 만에 종전 수준으로 회귀했다.
작년 말 첫 선을 보인 선강퉁의 거래규모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다만, 전반적인 출렁임은 후강퉁 대비 작았다. 5월 말 선강퉁 하루 평균 주식 거래대금은 2113만8556위안으로 후강퉁의 3분의 1수준이다. 거래대금은 1월 1498만3064위안, 2월 1617만4913위안, 3월 2415만6395위안, 4월 3149만5168위안으로 꾸준히 늘었으나 5월 1977만1051위안으로 감소했다.
증권업계는 올해 후강퉁을 통한 거래실적이 부진에 단연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의 부진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정부의 단기투자자금, 금융 레버리지에 대한 규제 강화 기조가 대형 금융주들의 발목을 잡았다. 당초 낙관으로 도배됐던 중국 경제지표에 대한 의구심도 높아졌다.
김도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상하이증시에는 딱히 긍정적인 요소가 없었다”며 “3300선 돌파에도 실패했고, 더구나 국내 코스피지수가 상승장인 마당에 누가 중국 증시에 투자를 했겠냐”고 반문했다. 실제 코스피지수는 올 들어 5월 말까지 종가 기준 15.9% 상승했다.
다만, 4월 이후 선강퉁 거래대금 하락과 선전지수간 상관관계는 뚜렷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김도현 연구원은 “선전지수 대표 10개 종목의 주가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올 상반기 선전지수가 부진했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