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디엠은 사내이사로 영입된 다국적 제약사 머크(Merck&Co. GHH)의 제임스 필립슨 수석 부사장이 8일 ‘코디엠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포럼(Codi-M Global Open Innovation Forum)’에 참석한 후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고 7일 밝혔다.
제임스 부사장은 이번 포럼에서 ‘바이오 제약 시장의 라이센싱 인아웃과 M&A’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제임스 부사장이 머크에서 인수합병(M&A)과 신약 라이센싱 및 글로벌 전략제품 인아웃 총괄을 담당한 만큼, 그의 경험을 토대로 강의가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코디엠은 지난달 15일, 바이오 플랫폼 사업의 일환으로 제임스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영입했다. 제임스 부사장 영입의 첫째 목표는 글로벌 바이오 시장의 파이프라인 확보에 있다.
머크는 지난해 기준 제약ㆍ바이오 사업부문에서 매출 351억 달러(약 40조 원)를 기록하는 등 화이자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제약기업이다. 지난해 연구개발(R&D)에 투자한 비용은 101억 달러(약 11조3000억 원)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R&D 비용을 지출했다.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머크는 지난해 애퍼런트 파마슈티컬스(Afferent Pharmaceutical), 모더나 테라퓨틱스(Moderna Therapeutics), 아이오메트(Iomet Pharma Ltd) 등의 제약사를 인수하거나 공동 연구 계약을 맺었다. 2015년에는 제약기업 c캠 바이오테라퓨틱스(cCAM Biotherapeutics), NGM(NGM Biopharmaceuticals), 큐비스(Cubist Pharmaceutical) 등의 회사를 인수하거나 공동 연구 개발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제임스 부사장은 30년간 머크의 주요 포지션을 역임한 인물로 사내 대표적인 사업개발ㆍ마케팅 전문가로 꼽힌다. 지난 2009년 411억 달러(약 46조 원) 규모의 셰링 프라우 인수도 그의 주도 하에 이뤄졌다. 그는 또 머크의 마케팅 교육 프로그램의 초안을 기획했으며, 골다공증ㆍ호흡기 질환ㆍ비뇨기과 질환ㆍ심혈관계 질환 및 비만과 관련된 모든 주요 제품의 마케팅 총괄을 역임한 바 있다.
코디엠은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를 상대로 뛰어난 인수합병 및 전략적 제휴에 대한 사업 수완을 보여온 제임스 부사장과 손을 잡으면서, 국내외 유망한 바이오 기술을 우선적으로 라이센싱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제임스 부사장은 이번 포럼 직후 코디엠의 해외 기술 이전을 포함한 다양한 사업화 방안을 주도할 계획”이라며 “당사는 지난해 말부터 제약ㆍ바이오 분야 원천 기술을 가지고 있는 국내 교수진들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어 해외 진출 교두보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디엠은 지난해 11월 IT와 BT를 결합한 바이오 전문기업으로 변신을 선언하고, 주상언 전 범부처신약개발단장과 기네스 가문 헨리 캐넌 헨리무어재단 회장 등을 사내이사로 영입했다. 지난해 2월에는 필로시스와 15억6000만 원 규모의 혈당측정기 및 혈당측정검사지 공급 계약을 맺어 신규 사업 진출 후 첫 매출을 달성했다.
코디엠은 또 서울아산병원과 바이오 사업을 위해 웰마커바이오를 설립하는가 하면, 삼성서울병원 숙명여대 연구진과 바이오펩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연구진과 브이맥 이뮤노테크를 공동 설립했다. 이 회사들은 각각 대장암ㆍ류마티스성 관절염ㆍ만성염증질환 관련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2018년부터 본격적인 라이센싱 아웃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