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관투자가들의 해외증권투자가 2000억달러에 육박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저금리시대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보험사의 재무건전성 제고를 위한 지급여력(RBC)제도가 개편되면서 해외투자를 늘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채권과 코리안페이퍼(KP물)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주식투자규모도 500억달러를 돌파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한국은행)
종목별로는 채권이 전분기말보다 112억3000만달러 늘어난 986억9000만달러를, KP물이 12억4000만달러 증가한 417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주식도 66억8000만달러 증가한 525억1000만달러를 보였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했던 2008년 3월말 595억달러 이후 사상최대치다. 이는 올 1분기 세계증시가 고공행진을 보인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같은기간 주요국 증시는 미국이 4.6%, EU가 6.4% 올랐다.
기관별로는 자산운용사가 913억6000만달러, 보험사가 693억1000만달러, 종금사를 포함한 외국환은행이 193억4000만달러, 증권사가 129억4000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정선영 한은 자본이동분석팀 차장은 “저금리와 보험사 RBS제도 개편 등으로 해외투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주요국 증시가 오르며 주식도 많이 늘었다”며 “이같은 추세가 특별히 바뀔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