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네트워크장비업체 노키아가 애플과의 긴 법적다툼을 끝내기로 합의했다. 이번 법적분쟁을 종결하기로 합의한 끝에 양사는 새로운 사업 계약을 체결하면서 비즈니스 파트너로 거듭나게 돼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키아와 애플은 23일(현지시간) 특허권 분쟁과 관련한 소송을 모두 해결하기로 합의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두 회사가 이날 합의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양측은 관련 소송을 모두 취하할 계획이다. 이번 합의는 애플이 노키아에 특허 사용료를 내지 않겠다고 밝힌 지 6개월만에 나온 것이다. 이에 노키아는 지난해 12월 독일과 미국을 포함한 11개국에서 디스플레이, 사용자 인터페이스, 소프트웨어, 안테나, 비디오코딩 등 애플의 디지털 기기의 거의 모든 핵심 기술 분야에서 32건의 노키아 특허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었다. 2011년 1차 특허권 분쟁 당시 애플은 노키아에 거액의 로열티를 지불하기로 합의했지만, 계약이 만료되면서 양측간 면허 연장 협상이 무산되자 12월 2차 특허권 분쟁이 시작된 것.
하지만 이번 합의로 양측의 분쟁은 일단락됐고, 애플과 노키아는 새로운 비즈니스 파트너가 됐다. 애플은 내지 않겠다던 특허사용료를 올해 2분기부터 낼 것이라고 밝혔다. 또 향후 애플스토어에서 노키아의 디지털 헬스 관련 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노키아는 애플 측에 모바일 네트워크 인프라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노키아의 제프 윌리엄스 최고재무책임자(COO)는 성명을 내고 “분쟁을 해결해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노키아와의 비즈니스 관계를 확대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NYT는 휴대폰 시장에서 입지가 점점 좁아진 노키아가 스마트폰 신제품이 아닌 통신업체 에릭슨처럼 지적재산권 감시를 통해 매출의 상당 부분을 끌어오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