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짝퉁 부품 지난해에만 100억 원대 적발…중국ㆍ러시아ㆍ중동 순

입력 2017-05-24 10:40 수정 2017-05-24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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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관계자가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한 자동차 수리 업체에서 현지 공안과 함께 짝퉁 부품을 단속하고 있다.사진제공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 관계자가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한 자동차 수리 업체에서 현지 공안과 함께 짝퉁 부품을 단속하고 있다.사진제공 현대모비스

자동차 부품시장에 ‘짝퉁’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아직은 중국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검은 시장이 형성되고 있지만, 그 규모가 날로 커지고 있어 국내 유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4일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인도, 러시아, 중동 지역의 온·오프라인에서 거래된 짝퉁 부품 규모는 100억 원대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중국이 36억 원으로 가장 많고 러시아 29억 원, 중동 25억 원 순이다. 이들 국가는 지적재산권에 대한 인식은 낮은 반면, 최근 완성차 판매가 늘면서 자동차 부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곳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지난해 중국 현지법인과 10차례 가짜 부품 단속을 벌인 결과 불법 유통업체 69개소를 적발했다”며 “최근엔 베트남에서도 가짜 부품 유통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당국과 업계는 아직 우리나라에서 짝품 유통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중국 등 인접국들의 검은 시장 규모가 나날이 커지고 있어 안심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

실제로 2013년 저가의 중국산 엔진밸브 등 200여 종의 위조 부품이 국내로 들어왔다 해외로 재판매됐고, 2012년엔 재생 에어백을 정상 제품인 양 속여 판 공업사 대표가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이 같은 짝퉁 부품의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가된다. 위조 부품은 취약한 내구성으로 인해 차량 성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오류 발생 시 보증을 받을 수도 없다.

전문가들은 지속적인 단속에도 짝퉁 부품의 불법 유통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는 없다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정비업체가 순정품을 취급하는 공식 업체인지 알아보고, 부품에 순정 홀로그램이 붙어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며 “자동차 점검이나 정비시 견적서 등을 미리 받아두고 향후 문제 발생 시 증빙 자료로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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