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수수 혐의로 구속기소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첫 재판이 2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범에서 열린 가운데 박 전 대통령이 재판 출석을 위해 법원에 나오면서도 특유의 '올림머리' 스타일을 고수해 눈길을 끌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과거 대통령 취임 이후 한결같이 올림머리를 고수해 왔다. 당시엔 많은 실핀을 꽂아 고정했지만, 이날 박근혜 전 대통령은 검정색 큰 머리핀 여러 개로 옆머리를 고정하고 뒷머리는 집게핀으로 모은 모습을 보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머리핀으로 올림머리를 고수하면서 이 머리핀은 어디서 난 것인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다름아닌 이 머리핀의 출처는 서울구치소에서 구매한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 교정본부 홈페이지에 공개된 서울구치소의 수용자 구매물품 가격표에 따르면 여성 수용자는 머리를 정리할 수 있는 용품을 별도로 구매할 수 있다. 여기엔 집게핀과 머리핀도 포함돼 있다.
서울구치소의 집게핀 가격은 개당 1660원, 머리핀은 390원이었다.
이 밖에 머리끈은 330원, 머리띠는 830원에 판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인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은 이날 박 전 대통령의 첫 재판이 열리는 서울중앙지법을 찾아 "(박근혜 전 대통령이) 흉악범도 아니고 중죄자도 아닌데 화장도 못하게 하고 너무 잔인하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이) 머리라도 하실 수 있게 해달라. 공인으로 사시는 분들은 그런 거라도 해주셨으면 한다. 민낯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