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5당 원내대표, 첫 오찬회동…국정운영 협치 ‘첫 단추’

입력 2017-05-19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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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여사 오찬 후식 직접 요리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거처를 청와대로 옮긴 이후 처음으로 여민관 집무실에 출근하기 위해 부인 김정숙 여사의 배웅을 받으며 송인배 전 더불어민주당 일정총괄팀장(오른쪽) 등과 함께 관저에서 나오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거처를 청와대로 옮긴 이후 처음으로 여민관 집무실에 출근하기 위해 부인 김정숙 여사의 배웅을 받으며 송인배 전 더불어민주당 일정총괄팀장(오른쪽) 등과 함께 관저에서 나오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9일 만에 여야 5당 원내대표와 첫 오찬회동을 하고 ‘여소야대’ 국회와의 협치에 시동을 걸었다. 역대 정권 중 최단 기간 내 국회와의 대화다. 적극적인 대야(對野) 소통에 나서는 문 대통령은 여야 원내 지도부와의 만남에서 산적한 국정 현안을 놓고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날 회동 결과가 국·청 협력정치의 성패를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19일 청와대와 국회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5당 원내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오찬에는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김동철 국민의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등이 참석한다. 청와대에서는 임종석 비서실장, 전병헌 정무수석,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등이 배석한다.

이날 회동은 문 대통령과 여야 원내 지도부의 첫 상견례 성격이 강해 특별한 의제 없이 1시간여가량 정국 전반에 대한 의견이 자유롭게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문 대통령은 국회와의 협력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국정 과제 및 개혁 법안에 대한 협조를 요청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상견례를 겸해 청와대와 국회가 소통의 문을 여는 차원의 자리”라며 “여기엔 기존의 긴장 관계를 탈피해 소통과 협력의 새로운 패러다임의 국청(국회와 청와대) 관계를 만들고자 하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담겨 있다”고 풀이했다.

하지만 이번 회동은 정부의 일방적인 요청이 아닌 국회와의 상호 합의에 따라 성사됐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및 북핵 문제, 국무총리 임명동의안 처리, 일자리 추가경정예산과 같은 새 정부 국정 현안이 거론되는 첫 테이블이기도 하다. 향후 국청 관계를 점칠 수 있는 중요한 가늠대로 주목받는 이유다.

문 대통령은 이전 정권에서 봐왔던 청와대와 국회가 대립각을 세우는 기존 관계를 탈피해 소통과 협력하는 관계 설정에 집중할 방침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야당과의 협치에 우선 초점을 맞추겠다는 전략이다. 우원식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협치의 대상은 각 야당”이라며 “자유한국당도 정부나 여당에 요구하는 바가 있을 것이고 이를 반영해서 협력해 통치하겠다. 국민의당에서 제안하는 것도 과감히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한국당은 ‘제1야당’으로서 인사청문회와 추경 등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현안을 벼르고 있다. 김선동 원내수석부대표는 청와대 인선과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국정역사교과서 폐지 등을 의식해 “내용상으로도 협치가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전할 것으로 본다”며 “논쟁하는 자리는 아니고, 대통령의 정국 구상을 야당 입장에서 경청하면서 앞으로의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김동철·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정권 초기 원활한 국정 운영을 위해 협조하되 야당으로서 견제도 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날 오찬 회동을 위해 문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가 직접 요리 실력을 발휘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여사께서 오찬 후식을 요리하실 것”이라며 “오찬 후 선물로 드릴 보양식도 손수 준비하시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여사가 오찬에 참석하지 않는 만큼 실무진을 통해 여야 원내대표에게 요리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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