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김영란법’과 ‘최순실 게이트’ 등으로 좀체 살아나지 않던 내수 소비심리가 문재인 정부 출범과 맞물려 차츰 회복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백화점업계는 앞다퉈 해외 명품 행사를 열면서 소비 심리를 자극, 적극적인 매출 신장에 나서고 있다.
백화점업계가 명품을 앞세운 것은 불황기에도 꾸준하게 높은 신장률을 기록하는 효자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실제 롯데백화점에서 명품 상품군의 신장률은 2014년 10.0%, 2015년 18.1%, 2016년에 13.8% 등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올들어 5월 중순까지 명품군 매출이 28.2% 늘어나 백화점 전체 매출 신장률(20.4%)을 웃돌았다.
명품 대전의 포문을 연 곳은 업계 1위 롯데백화점이다. 롯데는 19일부터 6월까지 브랜드별로 순차적으로 해외명품 시즌오프를 진행한다. 행사에는 코치, 에트로, 지미추, 마크제이콥스 등 지난해보다 10여 개 늘어난 총 21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해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이와 더불어 오는 30일까지 롯데백화점 본점, 잠실점, 대구점에서는 해외명품 시계와 보석을 선보이는 ‘워치&주얼리 페어’ 행사도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도 1년에 단 두 번만 진행하던 해외 유명브랜드 대전을 25일까지 본점에서 추가 진행한다. 이번 할인 행사는 350여 개 브랜드가 총 500억 원 규모로 참여한다. 신세계 측은 18일 버버리, 페라가모 등 럭셔리 브랜드들의 시즌오프도 함께 시작돼 명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신세계는 오는 21일까지 신세계 단독 브랜드를 최대 80% 할인하는 ‘ONLY SHINSEGAE’도 연다. 분더샵 남성·여성, 분더샵 클래식, 마이분, 분 주니어, 슈컬렉션, 핸드백컬렉션 등 신세계의 럭셔리 편집숍 전 브랜드가 참여한다.
현대백화점은 19일부터 해외패션 브랜드의 시즌오프 행사를 진행한다. 행사 기간 남녀 수입 의류·컨템포러리·잡화 등 해외패션 브랜드의 2017년 봄·여름 시즌 상품을 정상가 대비 10~50% 할인 판매하며 역대 최대 규모인 약 17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한다.
갤러리아백화점은 26일부터 차례대로 명품 시즌오프에 들어간다. 명품 여성 브랜드 아크리스·질샌더·지미추·알마니 꼴레지오니 등이 30%, 마놀로블라닉·마크제이콥스 등이 30~40%, 여성 컨템포러리 브랜드 죠셉·이자벨마랑·알렉산더왕·주카·이로·언더커버 등이 30% 시즌오프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