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첫날부터 주가가 급등한 넷마블게임즈가 반나절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며 용두사미로 전락했다. 장 초반 공모가를 훨씬 웃돌며 흥행을 예고했지만 결국 내림세로 돌아선 셈이다.
12일 유가증권시장에 첫 상장한 넷마블은 공모가(15만7000원)보다 5.1% 오른 16만5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하며 첫 단추를 끼웠다. 장 초반 한 때 3.31% 오른 17만1500원에 거래됐지만, 결국 시초가보다 1.82%(3000원) 하락한 16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다음 거래일인 15일에도 전 거래일보다 1.23%(2000원) 내린 16만 원에 장을 마감하며 이틀 연속 내리막 행보를 보였다.
이는 외국인들의 매도세에 따른 결과다. 외국인은 이틀 연속 넷마블을 무려 3255억 원어치 순매도하며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아치웠다. 외국인들이 매도세로 돌아선 것은 넷마블의 대표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의 매출이 당분간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증권은 15일 리포트를 통해 “넷마블의 성공적인 코스피 상장을 이끈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의 일매출이 시장 예상치보다 빠르게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관찰된다”고 분석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30일 리니지2 레볼루션에 MMORPG 장르의 최고 콘텐츠로 꼽히는 공성전이 도입됐음에도 불구하고 5월 일평균 매출이 20억 원 이하로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여기에 올 6월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MMORPG ‘리니지M’ 출시가 예정돼 있어 리니지2 레볼루션은 당분간 매출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넷마블게임즈는 1695만3612주를 신주로 공모했으며 지난달 25~26일 진행된 공모주 청약에서 29.1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또 넷마블의 시가총액은 현재 14조 원을 넘어 전날 종가 기준 약 8조 원을 기록한 엔씨소프트를 제치고 ‘게임 대장주’로 등극할 것으로 전망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