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윤리적 행위로 회사 떠난 CEO 비율 늘었다…이유는?

입력 2017-05-15 09:57 수정 2017-05-2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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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SNS의 영향력 커져 기업이 받는 타격도 늘어나

기업을 떠나는 최고경영자(CEO) 중 윤리적 문제로 사퇴하는 CEO의 비중이 늘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산하 경영컨설팅업체인 스트래티지앤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회사를 떠난 CEO 중 비윤리적 행위 때문에 사퇴한 비율은 2007~2011년 3.9%에서 2012~2016년 5.3%로 증가했다. 윤리적 문제에는 성적 스캔들, 뇌물, 경영비리 등이 포함된다. 기업이 비윤리적 경영을 해 CEO가 책임진 경우도 해당한다. 조사 결과 대기업 CEO가 중소기업 CEO보다 비윤리적 행위로 쫓겨날 확률이 더 높았다. 윤리적 문제를 제외하고 실적 부진 등 다른 이유로 해고된 CEO 비율은 2007~2011년 27.2%에서 2012~2016년 15%로 감소했다.

스트래티지앤의 올라 카를슨 애널리스트는 “기업 CEO들이 과거보다 더 많은 부정행위를 저질러서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닐 것”이라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더 크게 요구된 것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부상이 영향을 끼친 탓”이라고 설명했다. 소프트웨어 업체인 컨벌센트의 패트릭 쿠인란 CEO는 “10년 전에는 이사회가 CEO를 밀어냈지만, 지금은 인터넷이 이사회를 대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터넷과 SNS의 영향으로 CEO가 부도덕한 행위를 저지르면 그 사실이 즉각적으로 퍼지고, 기업에 미치는 영향도 과거보다 커졌다는 의미다.

WSJ는 경영 비리에 책임을 진 CEO로 폴크스바겐의 마틴 빈터콘 전 CEO와 웰스파고의 존 스텀프 회장 겸 CEO를 대표적인 예로 꼽았다. 2015년 폴크스바겐의 빈터콘 전 CEO는 2007년부터 장기집권 했으나 배출가스 조작사건으로 기업이 비윤리적 경영에 직격탄을 맞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빈터콘 전 CEO는 당시 2018년까지 임기가 보장된 상태였다.

미국 웰스파고의 존 스텀프 회장 겸 CEO도 작년에 ‘유령계좌 스캔들’이 터지고 1개월 만에 사퇴를 결정했다. 유령계좌 스캔들은 웰스파고가 2011년부터 고객의 동의 없이 계좌 200만 개를 만든 사실이 드러나면서 불거졌다. 미국 연방소비자금융보호국(CFPB)은 웰스파고에 1억8500만 달러(약 2083억4700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이후 스텀프 전 CEO는 자리에서 물러나는 동시에 4100만 달러의 스톡옵션 권리를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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