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모바일 게임회사 넷마블게임즈(넷마블)가 12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넷마블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 13조7263억 원으로 LG전자 등 초대형주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넷마블은 공모가 15만7000원보다 높은 16만5000원에 거래를 시작해 장중 한때 17만1500원까지 올랐다가 차익실현 매물의 압박에 결국 시초가보다 1.8% 하락한 16만2000원으로 마감했다. 거래량은 635만여주에 달했다.
넷마블의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는 20위다. LG전자(13조2천882억원), 삼성화재(13조1천228억원), 하나금융지주(12조4천765억원) 등을 앞질렀으며, 시가총액이 7조6971억 원으로 줄은 엔씨소프트를 제치고 ‘게임 대장주’로 등극했다.
앞서 넷마블은 1695만3612주를 신주로 공모해 2조6617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달 25∼26일 공모주 청약에서는 29.17대 1의 비교적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넷마블의 성공적인 증시 입성은 모바일 게임의 폭발적인 인기 덕분이다.
2011년 CJ게임즈로 설립된 넷마블은 이듬해 모바일 사업본부를 출범해 스마트폰 모바일 게임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2014년 CJ그룹에서 독립하고, CJ E&M으로부터 양도받은 CJ넷마블을 합병해 넷마블을 출범했다. 2015년에는 엔씨소프트와 전략적 제휴를 했다.
넷마블은 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 레이븐 등 출시하는 모바일 게임마다 베스트셀러를 내고, 이를 스테디셀러로 유지했다. 특히 지난해 말 출시한 리니지2 레볼루션은 출시 2주 만에 1000억 원, 한달 만에 2000억 원을 돌파하며 ‘대박’을 터뜨렸다. 올해 하반기에는 중국과 일본에서도 출시할 예정이다.
넷마블은 지난 2014∼2016년 100%를 웃도는 연평균 매출 증가율을 기록하며 동종업계에서도 돋보였다. 해외에서 50% 이상의 매출을 거두는 글로벌 게임사로 거듭났다.
지난해는 연결기준 1조5000억원의 매출과 2천94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점유율 26.7%를 차지했다. 올해 3월에는 중국 텐센트와 넷이즈에 이어 월 매출 세계 3위의 모바일 게임사에 오르기도 했다.
이에 넷마블 주가 전망으로 한화투자증권은 17만5000원, 메리츠종금증권은 18만 원, 하이투자증권은 18만2000원, 미래에셋대우증권은 20만 원의 목표 주가를 각각 제시했다.
증권사들이 공모주 청약 전부터 목표가를 내놓는 것도 이례적이지만, 상장일에 가까워질수록 목표가가 상승한 것도 눈에 띄었다.
게임업계는 넷마블의 다음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넷마블은 공모자금 중 8970억 원을 차입금 상환에, 500억 원을 연구개발에, 1조6850억 원을 인수ㆍ합병(M&A)에 각각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넷마블은 지난해 말 북미 게임 개발 조직인 카밤 벤쿠버 스튜디오를 약 8000억 원에 인수한 바 있다. 당시까지 국내 게임업계의 역대 최대 M&A였다.
업계 관계자는 “넷마블이 글로벌 게임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국내외 개발사를 적극적으로 M&A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