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권 전문가 2명 중 1명은 새 정부 임기 내 3000포인트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을 바탕으로 한 국내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과 함께 문재인 정부에 대한 높은 기대감이 한국 증시의 전망을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본지가 증권 전문가 1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문재인 정부 임기 내 코스피지수가 3000포인트에 달할 것’이라고 답한 전문가가 41명(36%)으로 가장 많았다.
또 ‘코스피지수가 3000포인트를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답변도 16명(14%)에 달했다. 즉, 증시 전문가 2명 가운데 1명은 이번 정부 임기 내 적어도 3000포인트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이외에 응답자 중 40명(35%)은 2500포인트를 전망했으며, 그 뒤를 이어 13명(11%)이 현 수준인 2300포인트에서 횡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증권업계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강력한 내수부양 정책에 따라 주식시장이 강세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 4차 산업 육성 등 강력한 정책 드라이브가 걸리면서 투자심리를 개선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글로벌 경기 호조에 따른 우리나라 수출 증가세도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실제로 이달 1∼10일 수출액은 97억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5% 늘었다. 수출액은 지난달 24.2% 오르며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수출이 6개월 연속 늘어난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특히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면서 회복세는 가속화하고 있다.
여기에 기업 실적도 가파르게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몇 년간 70조~80조 원 수준에 머물러 있던 상장법인 순이익이 지난해 사상 최초로 100조 원을 돌파한 가운데, 올해는 120조 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동반 호조에 증권가에서는 이르면 새 정부 임기 2년차 때 코스피지수가 최고치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흘러 나오고 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센터장은 “무역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수출이 좋아졌을 때 주가 지수 역시 좋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면서 “내년까지 수출 경기 호조가 예상되는 만큼, 새 정부의 경기 활성화 정책 등이 어우러진다면 본격적 강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낙관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센터장도 “과거 10여 년간 조정받아 온 글로벌 경기가 점차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새 정부 출범과 동시에 각종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주가 역시 호조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