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코스피 이전상장을 다시 한 번 공식화함에 따라 코스닥시장에 불안 기류가 흐르고 있다. 그러나 과거 이전 상장 추이를 볼 때, 실제 코스닥지수의 진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11일 진행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의 코스피시장 이전 상장을 6월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3분기 내 마무리지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 2위 종목인 카카오가 코스피행을 확정지음에 따라 코스닥지수가 급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카카오의 시총은 이날 종가 기준 6조4528억 원으로, 전체 코스닥 시가총액의 3%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3위 CJ E&M(1.52%), 4위 메디톡스(1.42%), 5위 로엔(1.05%)과도 큰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증권업계는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지난 2010년 이후 역대 코스피 이전상장 이벤트와 코스닥지수 추이를 살펴 보면 오히려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한국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로 무대를 옮긴 8종목의 이전상장 당일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평균 2.77포인트(0.57%)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 사별로 살펴볼 경우에도 코스닥지수는 동서(-0.44%)와 동양시스템즈(-0.77%)를 제외한 6종목의 이전상장일에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스닥은 코오롱아이넷, 한국토지신탁, 하나투어, 신세계푸드, 무학의 이전상장일 지수가 올랐으며, 특히 에이블씨엔씨의 경우 2.97% 상승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고위 관계자는 “카카오가 나가는 것은 섭섭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코스닥지수가 급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전체 시가총액이 크게 줄면서 전반적인 변동성은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김예은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지수 조정이 다소 있을 수 있지만, 신정부 출범으로 코스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만큼, 카카오 이탈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