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당선과 동시에 임기를 시작하면서 청와대 경호실이 근접경호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첫 공식행사부터 독일 벤츠의 최고급 방탄차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 600 가드(Guard)를 이용했다. 가격은 방탄성능(레벨)과 유독가스 필터옵션에 따라 최대 73만 유로(9억1000만 원)까지다.
문 대통령은 10일 국회의사당 취임 선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임기를 시작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이낙연 총리와 서훈 국정원장,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인선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새벽 3시께 19대 대통령 당선을 확정했다. 이후 국군통수권자로서 이순진 합참의장에게 국방현안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사실상 이날 아침부터 대통령으로서 공식 일정을 시작한 셈이다.
문 대통령의 첫 번째 외부일정은 국립현충원 참배였다. 청와대 경호실은 문 대통령의 서울 홍은동 자택에서부터 본격적인 근접경호에 착수했다. 이날 문 대통령이 탄 첫 번째 의전차량이 메르세데스-벤츠의 최고급 방탄모델인 2017년형 마이바흐 S 600 가드다.
애초 독일 다임러그룹이 선보인 ‘마이바흐’(Maybach)는 롤스로이스와 함께 초호화 럭셔리 브랜드의 양대산맥을 이뤘다. 국내에서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이 이용하면서 '슈퍼리치'를 상징으로 떠올랐다.
독일 다임러 그룹은 마이바흐는 브랜드를 철수하고 2015년부터 메르세데스-벤츠의 고급차 디비전으로 선보이고 있다. 롤스로이스와 맞대결보다 한 단계 아랫급인 벤틀리를 겨냥하기 시작한 것. 이후 '메르세데스-마이바흐'로 불리며 초고급 호화 세단의 정수를 이어가고 있다.
일반적인 방탄차는 완성차 메이커의 양산차를 바탕으로 전문 개조업체가 방탄 작업을 담당한다. 그러나 최근 고급차 회사를 중심으로 메이커 자체적으로 방탄작업을 거쳐 한정생산 버전을 내놓기도 한다. 문 대통령이 이용한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 600 가드가 여기에 해당하는 것으로 2015년 하반기 LA모터쇼를 통해 첫선을 보였다.
방탄 차량은 안전등급은 미국과 유럽이 주도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마이바흐 S 600 가드는 독일연방정부가 인정한 최고 수준의 보호등급(VR10)을 획득했다.
차체는 소총이나 수류탄 공격을 견딜 수 있다. 방탄유리는 강성유리와 탄성유리, 폴리 카보네이트 필름을 겹겹이 포개놓아 웬만한 자동화기의 공격도 끈덕지게 막아낸다.
런플랫 타이어를 장착해 총알을 맞아도 시속 90km 이상 달릴 수 있고, 차체 아래의 연료탱크는 지뢰공격까지 막아낼 수 있다.
엔진은 일반적인 벤츠 S 600(코드네임 W222)과 마찬가지로 V12기통 6000cc를 바탕으로 2개의 터보를 더한 트윈터보 방식이다. 이를 바탕으로 최고출력 530마력을 낸다. 엔진룸 안에 수퍼카에 버금가는 놀라운 고성능 엔진을 숨겼지만 철옹성처럼 둘러싼 방탄기능과 늘어난 무게 탓에 일반 S 600의 성능에는 미치지 못한다.
가격은 방탄성능(VR레벨)과 유독가스 필터링 등 ‘프로텍트’ 옵션에 따라 최하 45만 유로(약 5억7000만 원)에서 73만 유로(9억1000만 원)까지다.
문 대통령은 국립현충원 참배 후 여의도 야당 당사를 방문할 때도 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 600 가드를 탔다. 국회 로텐더홀 취임선서 이후 청와대로 향하면서 현대차 2세대 에쿠스(VI) 스트레치드 방탄 리무진으로 바꿔 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