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피’를 뛰어넘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코스피가 2300 포인트에 도달하면 차익을 실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코스피가 2300 포인트를 넘어서면 단순한 ‘강세장’을 넘어 ‘과열’의 신호이기 때문에 일단 매도에 나서 차익을 실현한 뒤 조정국면에서 다시 주식을 매입하는 편이 합리적이라는 주장이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8일 ‘차트로 바라본 세상 : RSI로 보는 과열의 기준’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가 1주일에 약 1% 정도인 20포인트씩 오른다면 6월께 2300을 넘어서는데, 이때 코스피의 주간 기준 상대강도지수(RSI)가 약 10년 만의 최고 수준인 80 이상에 도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RSI는 증시가 단기적으로 과열됐는지를 알아볼 수 있는 기술적 지표로, 특정 기간 주가 변화량에서 상승 변화량이 차지하는 비율로 나타낸다. 이 값이 70을 넘으면 증시가 과열된 것으로 규정한다.
코스피가 활황 국면의 막바지이던 2007년의 주간 RSI가 80을 넘은 이후 이 지수가 80을 넘은 적은 없다.
코스피는 강한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지난 4일 2241.24로 6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뒤 이날 2292.76에 장을 마감하며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 곡선을 계속해 그리고 있다.
최 연구원은 “코스피의 박스권 탈출은 새로운 강세장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라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지만 중기 기술적인 부담은 존재한다”며 “새로운 추세를 알리는 강한 랠리 등을 확인한 이후에는 대개 되돌림 국면이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간 주가가 지나치게 큰 폭으로 오르면 일단 매도에 나서 현금을 확보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