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요코하마에서 이달 6일부터 7일까지 열린 ‘제50차 아시아 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서 회원국 간 포용적이고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핵심 이벤트인 거버너 총회 세션의 첫 번째 연설자로 나서 같은 입장을 주문했다.
이번 총회에서는 ‘함께 건설하는 아시아의 번영’(Building Together the Prosperity of Asia)이라는 슬로건 아래 67개 ADB 회원국 거버너를 비롯한 정부대표단, 국제금융 관계자, 학계, 기업인 등 약 6000여명이 참석해 개회식, 거버너 총회, 부대행사(세미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앞서 나카오(Takehiko Nakao) ADB 총재도 개막 연설을 통해 “아시아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인프라 투자가 여전히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ADB가 새로 마련중인 ‘전략2030’에도 민관협력사업(PPP)의 효율적 활용, 선진기술 결합을 통한 관리비용 감축 등 인프라 투자가 중점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전략2030은 빈곤, 기후 변화, 도시화, 노령화, 불평등 확대 등의 개발문제 해소를 위한 2030년까지 목표를 잡은 ADB의 새로운 중장기전략이다.
미국의 대리 거버너(Alternate Governor) 캐프로스(Robert Kaproth) 재무부 부차관보는 수원국의 수요를 체계적으로 반영하고 개발수준에 부합하는 금융지원수단을 제공하는 등 한정된 재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ADB의 운영전략과 지원계획 수립 필요성을 주장했다.
무엇보다 이번 총회에서는 대부분의 거버너들이 연설을 통해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ADB의 리더십 하에 회원국들이 지속 공조해 나가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핵심 이벤트인 거버너 총회 세션에는 전체 회원국 거버너들이 참석해 아시아의 번영을 위한 공조방안, ADB의 역할 등에 대한 각국의 입장을 공유했다.
유 부총리는 거버너 총회 세션에서 회원국 중 첫 번째 순서로 약 5분여 동안 거버너 연설을 진행했다.
유 부총리는 연설을 통해 50회 연차총회를 맞아 과거 50년 간 아시아 번영과 빈곤감축 과정에서의 ADB의 공로를 강조하면서도, 미래에도 지속가능하고 균형적인 성장을 위해 파트너십을 계속해서 발휘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역내 성장과정에서 단기적 하방위험 요인을 경계하면서, 포용적 성장을 위해 정책적 노력을 경주해줄 것을 회원국들에게 주문했다.
아울러, 역내 인프라 개발수요의 급증과 소득불평등 심화, 생산성 정체 등 최근 개발환경의 새로운 도전요인 극복차원에서 △인프라 갭을 해소하기 위한 민간재원과 개도국 국내재원 동원, △성장의 동력 ICT 분야 지원 확대, △인력구조조정, 복지축소, 연금개혁 등 ADB 내부 개혁을 제언했다.
한편, ADB는 이번 연차총회를 통해 2016년 연차보고서(사업성과)와 재무제표, 2017년 예산안 등을 확정했다.
ADB는 지난해 동안 증여(grant)․융자(loan) 제공 174억7000만 달러, 기술지원 1억6900만달러, 협조금융 140억600만달러 등 총 317억 달러를 지원헸다.
지역별로는 동남아시아 35%, 남아시아 26%, 중앙아시아 26%, 국가별로는 인도네시아 18%, 인도 14%, 중국 9% 순으로 지원됐다.
ADB는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개도국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1966년 설립한 개발은행이다. 우리나라는 ADB 창립 회원국으로 현재 67개 회원국이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