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마알이 인천도시공사에 사업비 납입 제안···십정2구역 재개발 사업 청신호

입력 2017-05-04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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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정2구역 재개발 사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4일 인천시 십정2구역 기업형임대주택 사업자 마이마알이는 인천도시공사가 동의하면 총 매수금액 8500억원 가운데 잔액 6500억원을 한꺼번에 납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이마알이는 이날 십정2구역 주거환경개선사업 시행사인 인천도시공사에 “십정2구역 주거환경개선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데 필요한 일정별 사업비를 알려주면 조만간 지급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전달했다.

십정2구역 사업장은 아직 첫 삽조차 뜨지 못한 상황이지만 아파트 매수금을 완납하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으로 속도가 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마이마알이 관계자는 ”십정2구역 펀드 설정이 지연되고 있지만 펀드 설정 여부와 관계 없이 사업이 진행되도록 사업비를 조달하겠다”고 말했다.

십정2구역 재개발은 2007년부터 주거환경개선사업과 기업형임대주택(뉴스테이) 사업이 결합된 사업이다. 기업형임대주택 사업자인 마이마알이 측은 부동산매매계약에 따라 오는 10일까지 십정2구역 뉴스테이 연계형 정비사업 집합투자기구(부동산 펀드)를 설정해야 한다. 하지만 인천도시공사 노조와 시민단체의 의혹 제기로 검찰과 감사원이 조사에 착수하자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이 늦어졌고 이에 따라서 펀드 설정이 불확실한 상황이다.

정주환 마이마알이 대표는 “인천시 숙원사업인 십정2구역 재개발을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면서 “인천도시공사가 뉴스테이 사업추진단까지 만들었으니 저희도 펀드 설정 지연이 주민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사업비를 조달하겠다”고 말했다.

부동산 펀드 설정은 사정기관 조사가 끝나서 사업과 관련한 모든 불확실성이 제거돼야 가능한 만큼 인천도시공사가 동의하면 사업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펀드 설정과 관계없이 부동산 매수금액(총 8500억원)을 납입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국토교통부와 인천시, 부평구, 인천도시공사 등은 2015년 11월 마이마알이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십정2구역 재개발을 추진했다. 인천도시공사가 원활한 사업진행을 위해 사업비 조달을 요청하자 마이마알이는 특수목적법인(SPC) 인천십정2뉴스테이 유한회사를 통해 투자를 유치했다. 인천십정2뉴스테이는 지난해 2월과 5월 각각 1000억원씩 총 2000억원을 인천도시공사에 계약금 명목으로 지급했다.

인천십정2뉴스테이 자산관리자이자 사업비 조달 주관사인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날 “법률을 검토한 결과 SPC와 인천도시공사가 지난해 체결한 부동산매매계약은 법령과 절차에 따라 정상적인 본 매매계약이므로 부동산 매도자인 인천도시공사의 사업 추진 의지가 확고하다면 계약금이 지급된 방식과 동일하게 잔여 사업비를 조달해 지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십정2구역처럼 주거환경개선사업(인천도시공사)과 기업형임대주택사업(마이마알이)이 결합된 송림초등학교 주변 재개발은 관리처분 인가 등 계약조건이 이행되지 않아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마이마알이 관계자는 “인천도시공사가 송림초 사업을 끝까지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보여주면 사업이 지연되지 않고 추진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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