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HBSI ‘96.8’ 큰폭 상승... “분위기 좋지만 회복 시그널 아냐”

입력 2017-05-0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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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주택공급시장 상황이 전월보다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5월 공급 물량이 대폭 늘어난 덕이지만 이러한 분위기가 차기 정부의 정책 방향과 국내 금리 인상 압력, 집단대출 규제강화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하반기까지 지속하는 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3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5월 전국 HBSI 전망치는 전월(85.8) 대비 11.0포인트 상승한 96.8로 나타났다. 장미대선으로 4월 말 물량이 5월로 대거 이동하면서 주택공급시장 분위기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HBSI는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소속 건설사 500여 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수치다. 전망치가 기준선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응답한 건설사의 비율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부산, 세종이 100을 회복해 주택공급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대부분 지역이 80을 넘기면서 비교적 양호한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지만 대구 지역은 70의 낮은 수치를 보였다.

특히 서울의 지난달 HBSI 실적치는 119.7로 전년 동월(107.5) 수준을 크게 뛰어넘었다. 이는 122.8을 보였던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서울은 주택공급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당분간 상승국면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입주물량이 많은 대구(78.9, 0.2↑)와 충남, 전북 및 경남 등은 봄 성수기인데도 공급 여건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제주지역 역시 최근 불거진 사드문제로 중국 집단관광객 수가 급감한 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분위기다.

이달 분양계획 전망치는 114.0으로 기준선을 넘어섰다. 장미대선 이후 봄 분양시장에 대한 막바지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어서다. 다만 이는 장미대선에 따른 4월 기저효과로 일시적 현상인 만큼 주택사업자들은 신중한 공급계획과 철저한 판매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산연은 판단했다.

김덕례 주산연 주택정책실장은 “장미대선 마무리에 따른 기저효과를 시장회복의 시그널로 판단할 수는 없다”며 “차기정부의 정책불확실성 및 집단대출 규제 기조가 강화되고 있는 만큼 과도한 밀어내기식 분양계획은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주 전망지수는 4월 실적치와 비슷하며, 재건축과 공공택지에 대한 수주 기대감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4월 HBSI 실적치는 96.8로 전망치(85.8)보다 11.0포인트 높다. 지난해 12월에 이어 5개월 연속 전망치를 넘어서고 있는데다 작년 5월 HBSI 실적치(100.0) 이후 11개월 만에 최고치다.

김 실장은 “주택사업자의 공격적인 주택 공급이 3월 강도가 완화되는 듯했으나 4월 들어 다시 확대됐다”며 “대선주자들의 주택·부동산 공약이 안정보다는 규제 강화에 무게를 두어 있어 시장리스크 확대에 대한 우려가 선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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