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산규모 상위 30대 대기업집단 중 삼성·현대차·SK·LG 등 상위 4개집단 매출액은 8.8% 감소한데 반해 중위그룹(5∼10위) 15.7%, 하위그룹(11∼30위) 23.3% 감소해 대기업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상위 4개집단의 매출액 비중은 56.2%로 2013년 53.2%를 기록한 이후 매년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올해 상위 4개집단의 당기순이익 비중은 72.7%로 2015년(107.1%) 이후 2년 연속 뒷걸음질 쳤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일 자산총액 10조 원이 넘는 상호출자·채무보증제한 기업집단(이하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 1곳을 제외하고 4곳을 추가로 지정했다.
지난해 10월 현대그룹이 빠지고 KT&G를 포함해 한국투자금융, 하림, KCC 등 4개 그룹이 추가했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해 9월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기준을 5조 원에서 10조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러한 조치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수는 민간 25개 그룹과 공기업 12개 그룹 등 총 37개 그룹이 지정에서 제외돼 28개 그룹으로 줄었다. 이어 현대그룹이 현대증권 매각에 이어 현대상선이 계열사에서 제외되면서 자산이 2조원대로 감소해 지난해 10월 20일 대기업집단에서 지정 제외됐다.
이번에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이 추가되면서 계열회사 수도 지난해 9월 말 대비 148개가 증가한 1266개로 집계됐다. 평균 계열회사 수는 지난해 9월말 대비 0.9개 증가한 40.8개로 나타났다. 계열회사 수가 많은 집단은 SK그룹(96개), 롯데그룹(90개), CJ그룹(70개) 순이었다.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내 상위집단과 중·하위집단 간 격차는 확대되는 추세를 보였다. 특히 상위 4대 집단은 매출액 56.2%, 당기순이익 72.7%, 자산 52.7%를 점유했다.
금융·보험업을 제외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의 총 매출액은 지난해 9월말 대비 9조1000억 원이 감소한 1116조3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SK그룹(-11조9000억 원)과 한진그룹(-7조2000억 원) 등은 매출이 크게 감소한 반면 삼성그룹(8조 원)과 롯데그룹(5조3000억 원) 등은 크게 늘었다.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의 매출액은 최근 5년 간 지속해서 감소세를 보였지만, 1~4위까지 상위그룹이 전체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대조를 이뤘다. 이번 조사에서는 삼성그룹을 비롯해 현대차그룹, SK그룹, LG그룹 등 상위 4개집단의 매출액 비중이 56.2%에 달했다. 2013년 53.2%를 기록한 이후 매년 늘어나는 추세이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9월보다 2조5000억원(5.4%)이 늘어난 48조6000억원이었다. 상위 4대그룹의 당기순이익 비중은 2014년 107.1%에서 2015년 94.8%로 떨어진데 이어 72.7%까지 낮아졌다.
당기순손실이 발생한 기업집단은 대우조선해양(-2조9000억 원), 대우건설(-7500억 원), 한진(-7500억 원), 농협(-2000억 원), 두산(-1400억 원), 미래에셋(-400억 원) 등 총 6개로 지난해 9월과 비교 시 변동이 없었다.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의 자산총액은 지난해 9월말 대비 86조 원이 증가한 1653조 원이었고, 평균 자산총액은 같은 기간에 2조6000억 원이 감소한 53조3000억 원으로 조사됐다. 상위 4개그룹의 자산비중은 52.7%로 집계됐다.
자산총액 100조 원 이상 기업집단도 삼성그룹을 비롯해 현대차그룹, SK그룹, LG그룹, 롯데그룹 등 5곳으로, 지난해 9월과 같았다.
자산총액 상위 10대 집단의 순위 변동은 없었지만, 신세계(14위→11위), 한진(11위→14위), 대우조선해양(18위→20위), 에쓰오일(25위→22위) 등 10위 권 밖에서는 순위 변동이 발생했다.